4대강 비자금 의혹 - 설계업체 유신 압수수색…삼성물산에 '불똥'튈까
4대강 비자금 의혹 - 설계업체 유신 압수수색…삼성물산에 '불똥'튈까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8.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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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입찰담합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설계ㆍ감리업체인 (주)유신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수사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은 유신이 4대강 사업 설계용역을 따내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후,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유신 본사에서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신은 지난 6월에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한 바 있다. 당시 특수1부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은 건설사들이 핵심 협력업체인 설계회사들을 통해 리베이트를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강행했다.

▲ 4대강 입찰담합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된 (주)유신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A설계업체에 일감을 주면 그 설계회사는 B설계업체에 재하청을 주는 구조”라면서 “이 과정에서 A설계업체가 B설계업체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한 것처럼 속여 이득을 취하고 대형 건설사에 리베이트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신은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가한 낙동강 32공구에 주간 설계사로 선정됐으며, 다른 건설사가 낙찰받은 한강 6공구 등 2개 공구에도 설계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타깃설’에 대해 유신과 삼성물산 측 모두  “압수수색은  사실이지만 그 외의 자세한 사항은 전혀 알지 못한다”거나 “유신 쪽에 설계를 맡긴 것은 맞지만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언론을 통해 일축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토목분야 설계용업업체인 도화엔지니어링도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회삿돈을 대형 건설사 등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활용한 정황이 포착하고 강도높게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