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어도 불편함 없이..배리어프리 지속 확산 
장애가 있어도 불편함 없이..배리어프리 지속 확산 
  • 김다솜
  • 승인 2023.07.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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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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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유무를 떠나 누구나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가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장애 1인가구의 삶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리어프리는 당초 건물이나 거주환경에서 층을 없애는 등 장애가 있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물리적인 장애요소를 제거한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그러다 최근에 와서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격과 시험 등을 제한하는 제도적이고 법률적인 장벽, TV나 신문 등 커뮤니케이션의 문화정보 전달장벽 등을 제거하자는 움직임 모두를 통칭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사회각계각층에서 배리어프리 확산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고령자 및 장애인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란 음성출력장치, 점자 표시가 있는 물리적 키패드, 높낮이 조절 기능 등이 포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말한다. 

정부는 3년간 55억원을 투입, 중소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하는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5년 1월부터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 따라 바닥면적 50㎡ 미만인 시설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유튜브 크리에이터 ‘원샷한솔’의 영상에 출연해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체험했다. 이후 해당 영상의 댓글에서 ‘서울시 내 보도를 전수조사한 후 정비하겠다’며 배리어프리 서울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보도블럭 전수 조사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르면 이달 내 조사를 완료해 결과에 따른 예산을 측정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서울에 거주 중인 만 6세 이상 장애인들의 버스요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일자리 배리어프리 2.0 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하기도 했다.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의 근로환경 개선지원금 및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내용의 사업이다. 

문화 영역에서의 배리어프리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영화진흥위원회는 최신 한국영화에 대한 한글자막 지원 소식을 알렸다. 영진위는 이전에도 장애인 관람 환경 개선 사업으로 매년 한국영화 100여편에 한글자막과 화면 해설 등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자막과 해설 삽입이 개봉 후에 이뤄져 청각장애인 등이 최신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보려면 통상 한달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오는 26일 영화 ‘밀수’를 시작으로 최신 한국영화에도 한글 자막이 삽입될 예정이다. 내달 2일 개봉 예정인 ‘더 문’과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1947 보스톤’ 역시 개봉일부터 한글 자막을 볼 수 있다. 연말까지 한국 영화 기대작 3~4편에 한글 자막을 입히고 이중 2~3편은 시각장애인용 관람기기를 통한 화면 해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배리어프리 게임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NC소프트는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의 정식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베타테스트에서 색약 보정과 광과민성증후군 제어 옵션을 추가해 유저들의 게임 접근성을 제고했다. 

NC소프트는 또 ‘게임 디자인 랩’을 통해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오디오, 컨트롤, 인터페이스, 커뮤니케이션 등 게임 접근성을 높이는 요소들을 발굴하고 이를 게임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국립재활원 등과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 서울 및 경기도 거주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조기기 지원 희망자 모집에 나섰다. 아울러 게임 접근성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도 시작, 향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UX·UI 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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