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家, 형 숨지자 몰래 주식 판 동생…돈이 웬수?
예당家, 형 숨지자 몰래 주식 판 동생…돈이 웬수?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3.08.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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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사망 소식을 숨기고 주식을 팔아 치워 거액의 손실을 피한 변차섭 씨(예당미디어 대표)의 행동에 세인들은 충격을 감출 수가 없다고 전한다.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 부장검사)는 예당컴퍼니 회장이자 친형인 변두섭 씨가 숨지자 보유한 회사 주식을 몰래 팔아 손해를 면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동생 변 씨에 대해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 씨는 지난 6월 초 예당컴퍼니 변 회장이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알고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기 전에 차명으로 갖고 있던 주식 수십억 원어치를 내다 판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6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변 회장이 과로사로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동생 변 씨 등 유족과 회사는 변 회장의 시신을 하루 전인 6월 3일에 발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한 변씨가 발표 시점을 일부러 늦추고는 차명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변씨가 차명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시신이 발견된 3일부터 사망사실이 발표된 4일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고, 예당컴퍼니는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받은 상태까지 이르렀다.

검찰은 지난 5일 예당컴퍼니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주식거래와 관련한 자료와 회사 회계장부와 서류 등을 확보하고, 사무실에 있던 동생 변 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변 씨를 상대로 변 회장의 사망을 언제 인지했는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추궁하는 한편 예당컴퍼니 경영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다른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변 회장이 숨지고 며칠 뒤 회사 측에서 '변 회장이 회사 보유 코스닥 상장사 주식을 횡령했다'고 공시한 내용과 관련해서도 실제 범죄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대형 연예기획사인 예당컴퍼니를 세운 변 회장은 1980∼90년대 활동한 가수 양수경 씨를 비롯해 최성수, 듀스, 이정현, 조PD 등 많은 스타 가수를 배출했다.

변 회장은 지난 6월초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족의 반대로 부검은 실시하지 않았으며 시신은 장례 후 화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