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소비자, 정수기 렌탈 불만↑ “약정설명서 복잡하고 어려워”
고령소비자, 정수기 렌탈 불만↑ “약정설명서 복잡하고 어려워”
  • 차미경
  • 승인 2023.07.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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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정수기 10개 사, 고령자용 핵심 약정설명서 제작·배포

정수기 렌탈 관련 피해구제를 신청한 60대 이상 소비자의 37.9%가 계약 시 중요정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렌탈계약이 증가하는 여름철을 맞아 고령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60세 이상 고령소비자의정수기 렌탈계약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95건으로,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6.1% 증가한 58건이 접수됐다.

피해구제 신청이유로는 ‘계약 시 정보제공 미흡’이 37.9%(74건)로 가장 많았고,다음으로 ‘계약불이행’ 25.1%(49건), ‘품질불만’ 16.9%(33건), ‘부당행위’ 11.3%(22건)등의 순이었다.신청이유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계약 시 정보제공 미흡(74건)’ 관련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무사용‧계약기간 안내 미흡’이 29.7%(22건)로 가장 많고,이어 ‘계약 시 설명과 다른 월 이용요금 청구’ 25.7% ‘사전 고지없이 청구한설치비, 철거비 등’ 21.6%(16건) 순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렌탈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는 고령소비자 33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상당수가 의무사용기간, 설치비· 철거비 발생 여부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응답해 소비자가 계약 시 중요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있었다.

한편, 계약당사자로는 ‘본인(고령자)’이라는 응답이 51.8%(171명)로 가장 많았고,다음으로 배우자 25.5%(84명), 자녀 16.4%(54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정수기 10개 사와 함께 고령소비자가 렌탈계약의 중요사항을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고령자용 핵심 약정설명서’를 제작해 전국에 확산하기로 했다.

‘고령자용 핵심 약정설명서’는 소비자분쟁이 많은 ‘월 이용료‧의무사용기간‧부가비용·관리서비스 점검주기’ 등 렌탈계약의 중요내용으로 구성되며, 일반 계약서보다 글자 크기를 키우는 등 가독성을 고려해 제작했다.정수기 10개 사는 올해 9월까지 해당 약정설명서를 전국 판매매장에 비치하거나, 정수기 설치기사 방문 시 제공, 알림톡 발송 등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령소비자 피해예방에 동참한다.한국소비자원은 정수기 렌탈계약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계약 시 월 이용료, 의무사용기간, 관리서비스 점검주기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할 것, ▲ 계약 후에도 이용요금이 약정대로 출금됐는지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