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도기간 끝나는 생활숙박시설, "장기체류에 적합..호텔과 경쟁 관계 놓여"
계도기간 끝나는 생활숙박시설, "장기체류에 적합..호텔과 경쟁 관계 놓여"
  • 오정희
  • 승인 2023.09.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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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4일 생숙의 용도변경 유예기간이 끝나는 생활숙박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거용으로 사용 중인 생숙은 오피스텔이나 숙박시설로 용도 변경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야놀자리서치는 8일 발표한 '야놀자리서치 브리프 Vol.6' 에서 국내 생활숙박시설(이하 생숙)에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유예기간이 끝나면 생숙의 숙박시장 신규 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숙이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생숙은 흔히 레지던스라 불리는 숙박시설을 말하며, 일반 호텔과 다르게 객실 내 취사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장기체류에 유용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공중위생법에 따라 생활숙박업으로 등록된 업체 수는 3천 9백여 개이고, 이에 해당하는 호실 수는 약 8만 6천여 개이다. 2012년 이후 호실 기준으로 매년 17.8%씩 성장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1년 기준 관광숙박업 등록현황’ (주: 울산 지역 생숙은 데이터 오류로 집계에서 제외)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1년 기준 관광숙박업 등록현황’ (주: 울산 지역 생숙은 데이터 오류로 집계에서 제외)

야놀자리서치는 팬데믹 기간동안 급증한 '한 달 살기', '보름살기' 등 장기체류 관련 검색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3년 2분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동안 급증한 '한 달 살기', '보름살기' 등 장기체류 관련 검색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3년 2분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현재 생숙 시장은 하이엔드급 위주로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양극화와 함께 럭셔리 여행관광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부산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하이엔드급 생숙 시설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는 '빌리브 패러그라프'와 '비스타 오션 헤리티지'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강원도 속초에서는 한화건설 주도의 '카시아속초'와 신세계 건설의 '윈덤 강원 고성', GS건설의 '속초 자이엘라' 등의 프리미엄 생숙이 개발 중이다.

더불어 서울 생숙 시장은 여의도, 종로 등 사무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중소형 프리미엄 생숙들이 운영 중이거나 개발 중이다. 메리어트 호텔이 직영하는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올해 5성 등급을 획득하였고, 역시 5성 등급을 지향하는 반얀트리 그룹의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중구 세운상가 일대에는 ‘푸르지오 그래비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보고서에서는 장기체류뿐 아니라 단기숙박 관광객까지 타겟으로 하는 생숙이 이제 호텔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취사시설이 있다는 점 외에 생숙이 호텔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나, 한 건물 내에 다수의 분양자가 있는 생숙의 특성 상 전(全) 객실 단위의 프로모션이나 시설투자 등 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전했다.

한편 생숙은 1988년 서울에 첫 레지던스 호텔이 문을 연 이후 2012년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과 2013년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나, 법의 허점을 이용한 주거목적으로 전용되는 생숙이 증가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1년 10월 발표한 「생활형숙박시설 불법전용 방지 방안」을 통해 주거용으로 사용 중인 생숙을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로 변경할 것을 안내했으며, 2년간의 계도기간 동안은 이행 강제금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 계도기간 종료일은 오는 10월 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