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그만'…다회용기 음식 배달 문화 확산
'플라스틱 그만'…다회용기 음식 배달 문화 확산
  • 김다솜
  • 승인 2023.10.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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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살균·세척 모습 ⓒnewsis
다회용기 살균·세척 모습 ⓒnewsis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국내 배달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플라스틱 배달 용기가 지목되는 가운데 다회용기 배달 문화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배달앱 3곳에서 배달음식 10종을 주문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회 배달되는 2인분 한 끼 식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는 평균 18개, 중량 기준으로 147.7g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이 주당 평균 2.8회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는 조사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1인당 연간 평균 1341개,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12%에 달한다. 

음식 배달 시 다회용기 사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과 함께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제로식당’을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등 총 10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다. 

시에 따르면 제로식당 월별 이용 건수는 지난 8월 기준 1만771건으로 2021년 10월(164건)과 비교하면 2년여 만에 65배 가량 증가했다.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시범사업으로서 요기요를 통해 강남구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지난해 1~6월 월별 이용 건수는 570~769건 사이를 기록하다 지난해 서비스 참여 앱이 4개사로 확장되고 대상 자치구도 5곳으로 늘어나며 이용 건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후 올 상반기까지 7000건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6월 대상 자치구가 5곳 더 추가됨에 따라 한 번 더 크게 증가했다. 

참여 식당은 작년 12월 기준 5개 자치구 490곳에서 지난 8월 10개 자치구 1287곳으로 늘었다. 시는 2026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서비스 이용 시민을 대상으로 다회용품 수거·세척 비용을 지원하고 탄소중립실천포인트 가입 소비자에게는 다회용기 주문시 1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현재 제로식당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다회용기 배달 주문에 따른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배달앱들도 다회용기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2021년 10월 민간 배달앱 최초로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올 상반기 700여개 음식점에서 다회용기 배달·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앱 최초로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올해부터 서비스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및 대학교 축제에 다회용기를 적극 공급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와 함께 다회용기 이용 이벤트 ‘용기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위메프오에서 다회용기나 개인용기로 식음료를 배달·포장하는 시민에게 배달앱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SK지오센트릭과 함께 ‘배달용기의 화학적 재활용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재활용이 쉬운 배달용기를 개발·보급하고 배달용기 시장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얼마 전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일회용컵, 음식 배달용기, 상품 포장재 등 세 가지 품목을 중점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 한강공원을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2024년 뚝섬·반포 일대, 2025년 한강공원 전역을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