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vs 자린고비' 양극화 소비 공존 눈길
'플렉스 vs 자린고비' 양극화 소비 공존 눈길
  • 오정희
  • 승인 2023.11.17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연말 쇼핑 시즌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찾거나,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일명 '평균'이 실종된 현상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빅스마일데이’ 오픈 후 일주일(11/6-11/12) 간 거래액을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가전/명품 등 고액상품군의 거래액이 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쿠폰/생필품 등 중저가 상품군 역시 15% 증가했다.

먼저, 고가의 상품군이 모두 인기다. 가전제품 전체 거래액은 73% 증가했다. 상품별 억대 매출을 기록 중인 로봇청소기가 포함된 ‘생활미용가전’은 121%, 갑자기 찾아온 겨울날씨에 ‘계절가전’은 56% 증가했고, 주방가전(50%)과 영상가전(24%)도 모두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 외, ▲모니터(136%) ▲음향기기(72%)를 비롯해 엔데믹 영향으로 여행/항공권은 2배 가까이(98%), 시계 등의 ‘명품잡화’도 48% 더 팔렸다.

고가의 플렉스형 상품에 소비도 늘었다. 가전, 명품, 여행 등 관련 상품군의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대비 18% 증가했다. 예를 들어, 작년에 가전이나 명품 소비에 평균 100만원을 썼다면, 올해는 118만원을 쓴 셈이다.

반면 저렴한 가격대의 자린고비형 상품도 인기다. 특가에 미리 구비해두면 좋을 e쿠폰 거래액이 14% 증가했고, ▲문구용품(16%) ▲바디/헤어(14%) ▲생필품(13%) ▲커피/음료(11%) ▲가공식품(6%) 등이 모두 신장했다. 세부 품목으로 △통조림/캔(30%) △세제(14%) △물티슈(20%) 등 쟁여두기용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최근 빈대 관련 이슈의 영향으로 살충제(130%)도 많이 판매됐다.

G마켓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알뜰한 자리고비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반대로 ‘탕진잼’, ‘플렉스’ 등 고가 제품에 지갑을 여는 큰 손 고객도 증가하는 소비 양극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