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못 피해간 스트림플레이션..프리미엄 가격 3년만에 인상 
유튜브도 못 피해간 스트림플레이션..프리미엄 가격 3년만에 인상 
  • 김다솜
  • 승인 2023.12.12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outube
ⓒyoutube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광고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도 3년 만에 오르며 스트림플레이션을 실감케 하고 있다. 

OT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8일 유튜브 프리미엄의 국내 구독료를 기존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첫 가격 인상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가격 인상이다. 

앞서 2020년 9월 가격 인상 당시에는 초기 가입자들은 기존 구독료(8690원)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상은 장기 회원들까지 모두 적용되는 것으로, 이들은 71%에 달하는 요금 인상을 겪게 될 예정이다. 단 인상 시점은 회원유형에 따라 다르다. 

신규회원은 1만4900원의 가격이 바로 적용되며 2020년 9월 이후 가입자는 유예기간 30일이 부여된다. 2020년 9월 이전 가입자로 기존에 8690원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던 장기회원은 3개월간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인상 소식에 따른 파장은 컸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이 유튜브인만큼 프리미엄 멤버십 구독자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수는 전 세계 기준 약 8000만명이다. 국가별 가입자 수는 공개된 바 없지만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혜택으로 제공되는 유튜브 뮤직의 월간 이용자수(MAU)를 통해 추정해 볼 수는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뮤직 MAU는 615만9915명에 달한다. 유튜브 뮤직 전용 요금제가 별도로 마련돼 있긴 하지만 대부분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으로 유튜브 뮤직을 사용한다는 점, 일부 프리미엄 구독자는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만 수백만명이 프리미엄 멤버십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기존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자들은 구독료 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비치고 있다. 인도,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등 프리미엄 구독료가 저렴한 해외 계정으로 우회해 새로 가입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회 결제 방법을 알려주는 정보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멤버십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유튜브는 일부 국가에서 주소지가 같은 가족 4~6인까지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족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 도입이 됐지만 한국은 몇 년째 가능 국가 목록에서 제외돼 있다.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해당 문제를 지적한 바 있으나 여전히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가족 멤버십 가입이 가능한 해외로 지역을 설정해 더 저렴한 가격에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을 가족과 공유하겠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한편, 최근 OTT 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콘텐츠 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고 디즈니플러스는 기존 월 9900원 단일요금제로 운영되던 방식을 스탠다드(9900원)과 프리미엄(1만3900원) 등으로 나눴다. 

티빙은 12월부터 모든 요금을 20%씩 인상하며 기존 월 1만3900원이었던 프리미엄 요금제가 1만7000원으로 올랐다. 내년에는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도 도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