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대표 음식 ‘냉동식품’, 골라먹는 재미에 날마다 성장세 
자취 대표 음식 ‘냉동식품’, 골라먹는 재미에 날마다 성장세 
  • 김다솜
  • 승인 2023.12.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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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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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편리함을 다 잡은 냉동식품은 자취생의 오랜 친구다. 과거 냉동식품은 만두, 동그랑땡 등 종류가 한정적이었지만 소형가구의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와 급속 동결 냉동 및 해동 기술의 발달로 선택지가 넓어지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냉동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규모는 2021년 기준 3조449억원으로 전년(2조8951억원)대비 5.2% 증가했다. 냉동식품 생산규모는 2017년 이후 연평균 8.1% 증가했다.

과거 냉동식품 시장을 이끌었던 냉동만두 시장은 2020년 588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연평균 10.6%로 감소 추세다. 이는 밀키드 등으로 인한 냉동만두 수요 분산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규모는 2020년 대비 1183억원(20.1%) 감소한 4703억원을 기록했다. 

돈까스, 피자, 핫도그, 튀김, 완자 등 기타 냉동조리식품 중 ‘냉동 간편식’ 시장규모는 지난해 2252억원으로 전년(1197억원)대비 4.4% 증가했다. 냉동 간편식 시장은 냉동 국물요리(11.6%), 냉동 디저트류(88.4%)로 형성된다. 

냉동 디저트류 판매액은 2020년 이후 연평균 8.3%로 감소한 반면 냉동 국물요리 판매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11.6% 증가했다. 아직까지 규모면에서는 냉동 디저트류가 더 앞서지만, 성장세에 있어서는 냉동 국물요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냉동 국물요리 시장은 냉동찌개(57.5%, 150억원)과 냉동탕(39.5%, 104억원), 냉동국(3.0%, 8억원) 등으로 분류된다. 제조사별로 보면 대상(25.9%), 프레시지(11.8%), CJ제일제당(6.2%)의 비중이 높았다. 

냉동 국물요리는 식재료 손상이 적은 급속동결 냉동기술을 적용해 기존 레토르트 국물요리보다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는 점이 소비자 선호도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상온 보관이 가능한 레토르트 제품은 보관 편의성이 높고 가성비가 좋지만 멸균처리 과정에서 원물이 손상되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에 반해 냉동 국물요리는 보관·유통에 필요한 냉동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새벽배송 플랫폼 성장세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규모의 경제효과에 따라 비용문제가 해결돼 성장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냉동식품 수출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4884만8000달러(약 633억4608만원)로 집계됐다. 냉동만두는 이 기간 11.6% 감소한 3467만7000달러(약 449억6913만원), 핫도그는 162.7% 증가한 1270만8000달러(약 164억7973만원), 냉동피자는 17.3% 증가한 146만3000달러(약 18억9721만원)가 수출됐다. 

세계 냉동식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098억달러(약 142조3886억원)로 2018년(876억 달러, 약 113조6000만원)대비 약 25.5% 증가했다. 작년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냉동 즉석식품 41.5%에 이어 냉동가공가금류 16.1% 순이며 냉동 대체육 및 대체 해산물은 꾸준히 비중을 높이고 있다. 

세계 냉동식품 시장은 2027년 1362억달러(약 176조6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장세는 냉동식품이 단순 식품을 넘어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인식이 변화된 것이 주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독일 냉동식품 연구소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냉동식품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전환됐는데 특히 장기 유통기한과 음식물 쓰레기 절감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급속동결 냉동 및 해동 기술의 발전으로 맛과 영양이 일반음식과 유사한 프리미엄 냉동식품의 출시 역시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이색적인 맛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식품업계에서는 냉동식품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건강함을 강조하는 제품군을 출시 중이다.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도 냉동식품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 이에 냉동식품 기업들은 전자업체와 협업을 통해 에어프라이어용 조리지침을 별도로 표기하거나 최적의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식물성 식단의 건강 및 환경적 이점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며 비건 냉동식품 시장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마켓리서치리포트(Market Research Report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냉동 비건 식품 시장규모는 49억4849만달러(약 6조4200억원)이며 연평균 7.7% 성장해 2028년에는 77억762만달러(약 10조원)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