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실수로 '존폐위기'…한맥투자증권
주문실수로 '존폐위기'…한맥투자증권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3.12.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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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거래에서 대규모 주문실수를 한 한맥투자증권이 거래소에 신청한 구제신청조차 요건미달로 반려되면서 존폐위기에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자본총계가 200억원이 안되는 한맥투자증권이 이번 사고로 최대 4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회사가 자본잠식위기에 몰리게 된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2분경 한맥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과 풋옵션에서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또는 높은 가격에 매물이 쏟아지는 주문실수가 대거 발생했다.

▲ 한맥투자증권이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12일 대규모 옵션 주문실수로 100억 원 대의 손실을 냈다. ©뉴스1
콜옵션은 215~250까지 모든 행사가에서, 풋옵션은 270~287.5까지 모든 행사가에서 주문 사고가 났다.

업계에서는 정확한 손실 규모를 알 수는 없으나 최소 100억 원에서 최대 460억 원대의 손실규모를 예측하고 있다.

한맥투자증권의 지난 9월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총계는 198억이다. 만약 손실규모가 이를 넘어설 경우 자본잠식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적기 시정조치 제재에 따라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

한맥투자증권은 착오거래 구제신청에 희망을 걸었지만 한국거래소가 요건미달로 이를 반려하면서 대책이 요원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극히 일부 거래에 대해 구제신청이 들어왔지만 요건에 미달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안타깝지만 규정상 구제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착오거래 구제 신청은 직전 체결가 대비 상하 가격폭이 3% 이상 변해야 하고, 종목당 손해 금액이 1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