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1인가구 절반 ‘월세’...자산빈곤율 높아 
서울 청년 1인가구 절반 ‘월세’...자산빈곤율 높아 
  • 김다솜
  • 승인 2024.04.03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청년 34.3% "1인가구"...절반 이상 월세 거주
청년 1인가구 자산빈곤율 62.7%..."취약석 여실"
ⓒ서울연구원
ⓒ서울시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은 1인가구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절반은 월세에 거주 중이었으며, 자산빈곤율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경제 취약성이 드러났다. 

서울시·서울연구원이 발간한 ‘2022 서울청년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청년 가구 유형 중 부모 동거 가구가 47.5%로 가장 높고 1인가구가 34.3%로 뒤를 이었다. 부모와 비동거하는 청년은 전체 중 52.6%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이들은 독립 이유로 학업 또는 진로 준비(38.9%), 취업(24.0%) 등을 꼽았다. 

서울 청년들의 주거 점유형태는 가구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추이를 보였다. 부모 동거 가구는 자가가 53.5%인 것에 반해, 1인가구는 보증부 월세가 52.7%로 가장 많았다. 자가로 거주하는 비중은 6.0%에 불과해 전체 가구 유형 중 가장 낮았다. 

서울 청년 중 주거불안을 경험한 이들은 19.7%였다. 주거비용 관련 주거 불안상황을 겪었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특히 임대보증금으로 인해 불안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주거환경으로 인한 안전·건강 문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8%였으며, 보증금 반환과 관련해 불안감을 경험한 비율도 11.1%로 적지 않았다. 

ⓒ서울시
ⓒ서울시

서울 청년의 개인소득 빈곤율은 37.0%, 자산 빈곤율은 55.6%로 조사됐다. 

개인소득 빈곤율은 2021년(소득조사 연도) 기준 가계금융·복지조사의 균등화 가처분소득 중위소득 50% 미만(연소득 1587만원)인 경우로 측정된 것이다. 자산빈곤은 청년이 소유한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총액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균등화 가처분 월 중위소득 50%의 3개월치 미만일 경우로 정의했다. 

개인소득 빈곤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난 가운데, 1인가구의 자산빈곤율은 62.7%로 서울 거주 1인가구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체 청년 중 27.7%는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바 있으며, 이들이 문제를 해결한 방식으로는 부모에게 무상 지원 받았다(41.2%)는 비율이 매우 높았고 저축이나 예·적금 해약(17.7%)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적이전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한편 개인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울 증상이 있는 청년은 34.7%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이들도 16.7%로 적지 않았다. 경제활동상태별로 우울 증상 비율을 보면 비재학·미취업 청년(44.3%)이 가장 높았고 실업청년(42.0%)이 뒤를 이었다. 

한 달 중 3주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물리적 고립상태로 측정한 사회적 고립 경험 청년 비율은 3.4%였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자발적 선택(55.9%), 정신적 어려움(36.4%), 대인관계 어려움(24.1%), 취업실패(20.8%)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청년지원 정책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청년수당과 희망두배 청년통장 사업이 인지율과 만족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청년세대를 위해 강화해야 할 사업분야로는 소득지원(현금·현물지원) 26.9%, 고용(취·창업)지원 23.2%, 자산형성지원 13.9%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