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만 챙겨봐도 신용점수 UP? 대안신용평가 시대가 온다 
다큐만 챙겨봐도 신용점수 UP? 대안신용평가 시대가 온다 
  • 김다솜
  • 승인 2024.04.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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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청이력·도서 구입내역 등 신용평가 활용하는 비금융정보 확장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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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직업의 다양화로 새로운 형태의 신용평가 방식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OTT 이용 정보나 도서구매 이력 등 비금융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방안을 발굴하고 있다. 

대안신용평가는 기존 신용점수 체계에서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신용평가 방법이다. 비금융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의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것이 골자로 ACS(Alternative Credit Scoring) 기술로도 불린다. 

여기서 비금융정보는 온라인 쇼핑내역, 쇼핑 포인트, 공과금 납부내역, SNS 이용 내역, 이메일, 소유자산 등 신용평가에서 유의미하게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말한다. 

최근 국내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대안신용평가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IPTV나 OTT에서 시사·다큐·교양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는 사람에게 대출금리를 낮춰주거나 모바일 사용 시간 중 데이터 사용량을 신용평가모형에 접목하는 사례도 나올 전망이다. 

대안신용평가가 활성화 되면 금융정보가 적은 신파일러(thin filer) 대상의 대출심사 능력을 높여 중·저신용자의 대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뱅크는 비금융사의 대안정보가 신용평가에 활용되는 가중치를 기존 40%에서 50%로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의 자동이체 기록부터 명함관리 앱 등의 사회활동, 도서소비, 온라인스토어 개인사업자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 정보를 검증하고 있다. 

특히 상권과 업황, 고용, 매출정보 등 개인사업자 특화정보를 활용해 상환능력 평가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AI 알고리즘을 신용평가에 도입해 신용평가모델(CSS)의 완성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도입해 비금융데이터 활용을 확대했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다양한 비금융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의 신용정보를 결합해 개발된 대안신용평가 모형이다. 

이와 함께 대주주가 KT인 만큼 통신데이터도 적극 활용한다. 모바일 사용시간부터 OTT 이용정보, IPTV 시청정보 등을 CSS 평가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은행 앱 사용도 평가항목에 넣어 가입기간과 메뉴별 체류기간, 한도조회 건수, 상담톡 횟수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자체 대안신용평가모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해 사용 중이다. 지난해에는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금융이력이 부족한 25세 미만의 경우 카카오뱅크 스코어가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보다 약 30% 이상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신청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환고객 신용평가모형을 내년까지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