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글로벌 확장 위기..대표 이어 회장까지 구속으로 '경영 공백'
SPC, 글로벌 확장 위기..대표 이어 회장까지 구속으로 '경영 공백'
  • 정단비
  • 승인 2024.04.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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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허영인 회장 ⓒ뉴시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뉴시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5일 구속됐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민주노총 탈퇴 종용 혐의 받고 있는 허 회장은 긴급체포에 이어 구속까지 순식간에 진행되다 보니 SPC의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SPC그룹 측은 “피의자에게 충분한 진술 기회와 방어권도 보장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연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SPC그룹은 위기 상황에 처했다.

공동 SPC 대표였던 강선희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사임한 가운데, 황재복 SPC 대표가 지난달 22일 구속기소됐고 허영인 회장까지 구속되면서 컨트롤타워의 자리가 빈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허영인 회장이 긴급체포 직전 진행했던 이탈리아 커피 전문 브랜드 ‘파스쿠찌’와 양해각서(MOU) 체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권 국가 할랄 시장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무협약은 최종 계약서가 아닌 만큼 허 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경영 공백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6000여개 에 달하는 SPC 가맹사업 브랜드를 운영하는 소규모 가맹점주에게도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자칫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게 되면 소상공인들이 그대로 피해를 안게 된다.

SPC그룹 측은 “고령(74세)인 데다 건강도 안 좋은 상황이라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조사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허 회장의 지시로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에게 승진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총 식품노련 피비파트너즈 노조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