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지배하는 '업비트', 나홀로 이익에 '독과점' 논란 재점화
가상자산 시장 지배하는 '업비트', 나홀로 이익에 '독과점' 논란 재점화
  • 정단비
  • 승인 2024.04.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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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대다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만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독과점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거래시장의 점유율 7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매년 국정감사에서도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독과점 구조는 단골 소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두나무·빗썸코리아·코인원·코빗·스트리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6.8% 감소한 총 1조 17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두나무의 매출이 1조154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두나무는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이 8050억원으로 515.4%까지 급증했다.

시장점유율 2위인 빗썸코리아가 매출 1358억원에 영업손실 149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위, 2위의 차이가 심하게 많이 나는 편이다.

다음으로 코인원도 매출이 225억원으로 35.7% 줄고, 영업손실이 234억원으로 11.6% 확대됐다. 

코빗은 매출이 17억원으로 60.9% 급감해 2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 역시 매출이 31억원으로 96.9% 늘었지만,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고팍스는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으로 발생한 '고파이' 사태를 2년 가까이 해결 하지 못하고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있는 전북은행으로부터 재무건전성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받은 바 있다. 전북은행과 고팍스의 실명계좌 계약기간은 오는 8월11일까지다.


자본 앞세운 두나무, 무더기 '전관' 눈길


가상자산업계는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법 시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준법, 내부통제, 투자자 보호 등이 화두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이해 상충 문제와 통합 시세 시스템 도입, 스테이블 코인(증권형 토큰 등) 규율 체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이다.

두나무는 자본을 앞세워 무더기 전관 영입하고 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 일부에서는 두나무의 독과점 이슈가 지지부진한 것이 전관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두나무는 지난 1월 퇴직한 금융감독원 직원 3급, 4급으로 퇴직한 인사 2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3월부터 두나무에서 일한다. 

지난해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여간 인사혁신처와 국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토대로 두나무는 최소 11명의 전관이 입사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찰청(경위·경감) 3명 △금융감독원(2급·4급) 2명 △검찰청(검사) 1명 △국회 보좌관(4급) 1명 △공정위(3급) 1명 △국무조정실(고위공무원) 1명 △한국수자원공사(임원) 1명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임원) 1명이다. 

하지만 퇴직 후 3년이 지난 후에는 취업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겉으로 들어난 것보다 전관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