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는 중고폰 시장..이통3사에 플랫폼 업계까지 합류
더 커지는 중고폰 시장..이통3사에 플랫폼 업계까지 합류
  • 김다솜
  • 승인 2024.04.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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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단말기 가격에 중고폰 거래 규모 매년 성장세
이통3사, 중고폰 매입 활발..자사 홈페이지서 중고폰 판매도
크림·배민도 중고폰 시장으로 영역 넓혀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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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국내 중고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물론, 플랫폼 업계까지 중고폰 시장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2021년 682만대에서 2022년 708만대로 1년 사이 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387만대로 집계됐는데 중고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지난해 연간 중고폰 거래 규모는 전년도 규모를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국내 중고폰 유통 규모를 연간 1000만대, 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중고폰 시장이 커지는 배경으로는 높은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평균 가격은 87만3597원으로 9년 새 41% 증가했다. 

게다가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상위 기종의 가격은 평균 가격의 2배에 달한다. 일부 단말기는 출고가가 200만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단말기 가격까지 오르면서 중고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중고폰 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고폰 안심거래 서비스를 위한 통합 홈페이지 구축과 중고폰 사업자 및 개인 인증제 도입, 사업자 거래사실확인서 발급 시스템 구축, 단말기 IMEI 분실해제 시스템 구축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동통신3사도 중고폰 매입·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KT M&S 중고폰 매입플랫폼 ‘굿바이’를 통해 중고폰을 매입하고 개인 간 중고폰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직접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진 않지만 추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폰을 판매 중이다. 또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플랫폼 ‘셀로’를 통해 중고폰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공동으로 중고폰 진단센터를 한시 운영하기도 했다. 

SKT는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당일 현금보상하는 T다이렉트샵 월간 바로보상을 운영 중이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민팃’에서 기기 반납을 받고 있다. 셀로와 민팃 등도 시장 상황에 따라 직접 판매 형태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플랫폼 업계도 중고폰 시장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지난 1월 사용자들이 보유한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는 ‘내 폰 시세’ 서비스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셀프 체크 항목을 입력하면 모델과 제품 상태에 따라 매입 가격이 결정된다. 이후 택배로 스마트폰을 라이크와이즈 측 물류센터로 보내면 검수를 통해 정확한 기기 매입 가격이 산출되고 검수 완료시 기입한 계좌로 다음 영업일까지 현금 입금되는 방식이다. 

라이크와이즈가 크림을 통해 수급한 중고 스마트폰은 올 상반기 ‘크림 리퍼비시’(가칭)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우선 아이폰7부터 아이폰14까지의 모델을 취급하고 향후 안드로이드 체제 스마트폰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은 삼성전자와 함께 중고폰 추가보상 프로그램 ‘트레이드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 매입 시세에 추가보상을 더하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