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 544만원..저소득층·고소득층 소득 격차 감소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 544만원..저소득층·고소득층 소득 격차 감소
  • 안지연
  • 승인 2024.04.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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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0~64세 경제활동가구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544만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2년에 2021년보다 5.7%인 28만원 증가하며 2016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0만원대를 돌파했다. 2023년에는 23만원 더 증가하며 소득이 500만원 중반대로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2022년에는 가구소득 구간이 높을수록 소득이 많이 증가한 반면, 2023년에는 저소득층인 1~2구간의 증가율이 높아졌다.

가구소득 구간별 월평균 가구 총소득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3'

가구소득 구간은 가구 총소득을 순서대로 5구간으로 나눴으며, 1구간은 하위 20%, 5구간은 상위 20%를 뜻한다. 

1구간, 2구간의 월평균 총소득은 2022년보다 각각 6.6%, 4.7% 늘어났으나, 4구간, 5구간은 각각 4.1%,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득층인 3구간의 소득 증가율은 3.7%로 1~5구간 중 가장 적었지만 2022년 증가율에 비해 1.2%p 늘어났다.

특히 1구간과 5구간의 소득 격차는 5.6배 정도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나, 2022년(5.7배) 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 증가
소득의 20%는 저축/투자

2023년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2022년보다 4.4% 늘었지만 소비 지출은 5.7% 증가하며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더 컸다. 

소득 대비 소비액 증가는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소득의 절반 가량을 소비에 지출하는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지출 행태로 본다면 물가 상승으로 소비액이 2022년보다 15만원 증가했고, 2022년에 처음으로 소득의 10%를 차지했던 부채상환은 더 2만원 늘었다.

2022년에 3만원 줄었던 저축/투자액은 5만원 늘며 소득 내 비중을 유지했으며, 2022년에 5만원 늘었던 예비자금은 1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여전히 소득의 20%대였다.

소비 항목별 월평균 소비액 비중
소비 항목별 월평균 소비액 비중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3'

소비내역 세부적으로는 기본 생활비인 식비, 교통/통신비, 월세/관리비/공과금 지출이 전체 소비의 과반을 차지했고, 특히 식비, 월세 지출이 크게 늘었다.

월세/관리비/공과금은 4만원 늘어 35만원을 지출했는데, 전기·가스요금이 급격히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구간의 2023년 의식주 월 소비액이 2022년보다 증가했고, 소득이 낮을수록 증가폭이 컸다.

의식주 중 가장 큰 소비를 차지하는 항목은 식비로, 1~2구간은 4만원, 3~5구간은 6만원 더 늘어났다.

주거비 또한 모든 소득구간에서 2~5만원 늘었는데, 전세사기 불안으로 인한 월세 수요 증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가계 경제 올해와 비슷할 것"

올해에도 경제활동가구의 절반 정도는 2024년 가계 생활 형편이 2023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024년 생활 형편 예상 이유는 가구소득 구간별로 차이를 보였다.

생활 형편이 좋아질 것이라 예상한 이유는 가구 총소득 증가, 가계지출 및 부채 감소, 보유 자산 가치 상승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 총소득 증가 응답 비율은 1~3구간이 50% 이상으로 높았고, 가계 지출 및 부채 감소 응답은 4구간, 보유 자산 가치 상승은 5구간에서 많았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경기 불황/물가 상승, 가계지출 및 부채 증가, 가구 총소득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물가 상승 응답 비율은 1구간, 2구간, 5구간에서 높았는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고소득층 역시 어려운 경제 상황을 체감하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3~4구간은 가계 지출 및 부채 증가에 대한 걱정이 타구간 대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