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10 명 사망ㆍ103 명 부상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10 명 사망ㆍ103 명 부상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2.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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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계열사인 마우나 오션 리조트…이웅렬 회장 "엎드려 사죄
"부산외대 아시아학부 신입생 560명 O.T 행사 중 '참변'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마우나오션개발, 대표이사 안병덕) 체육관 붕괴 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학생 1명이 더 실종(매몰)됐을 것으로 전해졌지만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부산 지역에서 신호가 잡히면서 추가 실종자는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경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남로 982번지, 동대산 해발 500m 지점 210만평의 부지 위에 세워진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붕괴됐다.

이 체육관은 철골 샌드위치 패널 1층 건물로 1,205㎡규모다. 사고는 샌드위치 판넬 구조의 단층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운데가 푹 가라앉은 형태다. 외벽의 2차 붕괴 우려로 중장비로 외부벽을 받치고 수색을 하고 있다.

또한 경주 양남면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거의 매일 눈이 내리며 80㎝가량 쌓였다. 이 때문에 체육관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것이 1차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최근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일반적인 눈보다 2~3배가량 무겁다는 게 기상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1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리조트 강당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매몰된 부산외대 학생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이 사고로 체육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대 여학생 7명과 남학생 2명과 이벤트 직원 1명 등 10명이 숨졌다.

이날 부산외대 아시아학부와 유럽미주학부 학생 등 1,012명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리조트를 찾았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학부 학생 등 560명이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상당수 학생은 붕괴 징후가 나타나면서 곧바로 체육관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나머지 학생들의 경우 대피 과정에서 다치거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오전 8시 현재 중상자는 2명, 경상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인근 경주와 울산 지역 8곳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운영사는 '코오롱그룹'

이 과정에서 사고 이후 리조트에 남아있는 학생들에게 학생회 측 간부로 보이는 몇몇 학생들이 "언론과 접촉을 피하라", "더 이상 말하지 말고 방으로 들어가라"고 말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에 대해 부산외대 학생회 측 한 간부는 "학생들에게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며 "인원 파악 등을 위해 개인행동을 자제하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 관계자는 "현재 사고 수습만 하기에도 벅찬 상태"라며 "학생들에게 함구령을 비롯한 어떠한 지시도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리조트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과실 여부가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운영하는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6시 체육관 붕괴현장을 찾아 고개 숙이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가족에게도 엎드려 사죄한다"며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 계열사인 마우나 오션 리조트는 영남 지역 유일의 골프텔(골프+호텔). 이를 주축으로 세미나와 연회, 웨딩홀 등을 할 수 있고 피부클리닉, 스파, 눈썰매장, 물놀이 시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