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박은지 부대표 사망
노동당 박은지 부대표 사망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4.03.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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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1명이 없는 노동당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작은 관심이라도 기울여 달라던 박은지 부대표가 사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박 부대표는 8일 오전 4시 30분 경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 부대표의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족등의 진술을 토대로 박 부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울증을 겪었다'는 유족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노동당 지도부 측은 오후 2시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0일 박 부대표의 발인 후 1주일을 '고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 추모기간'으로 정해 고인을 추모하고 고인의 유지를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박 부대표는 그동안 노동자, 민중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해 왔다"며 "박 부대표의 장례는 고인의 뜻을 기억하고 함께 이어가고자 노동당 부대표 사회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노동당 박은지 부대표가 8일 오전 사망했다. ⓒ뉴시스
박 부대표의 사망소식에 진보정당들의 애도성명이 이어졌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놀랍고 안타깝다. 하늘에서는 더없이 평안한 날들 누리시길 빈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고인은 젊은 진보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보와 노동자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며 "고인의 생전 모습은 진보를 꿈꾸는 이들에게 많은 뜻을 남겼다"고 밝혔다.

한편, 1979년 서울 태생인 박 부대표는 서울지역 사범대학학생회협의회(서사협) 의장과 전국학생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박 부대표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던 중 2008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진보신당에서 서울 동작구당원협의회 부위원장, 진보신당 언론국장, 부대변인, 대변인, 19대 총선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2월에는 당 부대표로 당선돼 대변인까지 겸직하면서 같은 해 4월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사망자 분향소 앞에서 분향소 철거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다 경찰에 긴급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