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수출 시장 견인차 역할 톡톡
한미 FTA…수출 시장 견인차 역할 톡톡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3.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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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파동 등 격렬한 반대를 이겨내고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 2주년을 맞아 당초 우려와는 달리 국내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재계의 평이 나왔다.

그간 미국 양적 완화 확대와 엔저공습으로 척박했던 우리 수출 시장에 한미 FTA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으며, 향후 미국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대미 수출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KITA)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대미 교역은 2011년 최초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천35억6천만 달러에 육박했다.

2012년과 2013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각각 1.3%, 2.1%에 머무는 동안 대미 수출은 4.1%, 6.0% 증가하며 우리나라 수출 시장을 견인했다.

특히 한미 FTA 발효 후 2년 내 관세가 인하 또는 철폐된 수혜품목의 대미 수출은 연간 8.0%씩 늘어나, 일본과 중국 등 수출경쟁국의 증가율을 상회했다. 비(非)수혜품목의 수출도 연평균 3.2% 늘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품목 점유율은 2011년 2.57%에서 2013년 2.75%로 0.18%p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부품 등 수송기계가 2년간 연평균 17.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최대 수혜품목으로 꼽혔다.

▲ 2012년 03월 15일 0시를 기준으로 한미 FTA가 발효됐다. 이에 따라 미국산 제품의 80%에 대하여 우리 나라가 현재 부과하고 있는 관세가 철폐됐다. ⓒ뉴스와이어
이어 화학제품(13.1%), 석유제품(10.4%), 금속(6.9%), 전기전자(5.8%), 기계(5.2%) 순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농수산품과 가공 식품 수출도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연간 13.2%씩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만 명 이상의 교포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먹거리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대미 수입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항공기, 곡류, 사료 등의 수입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시황과 수주, 작황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8%→4%)된 미국산 승용차는 수입이 큰 폭(49.9%)으로 늘어 우리나라 승용차 수입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이외에 한미 FTA 수혜품목인 체리(39.8%), 견과류(28.4%), 와인(29.1%), 커피(19.3%), 소스(14.8%) 등의 수입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한미 FTA의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경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올해 미국 경기 순풍을 타고 한미 FTA 관세 특혜를 잘 이용하면 대미 수출 증대와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수입품목 중 6775개 품목(63.2%)에 대해 관세가 철폐되었거나 인하됐다"며 "일본, 중국, 대만, 유럽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에 견줘 유리한 조건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