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관련 정치권 호들갑…국민들은 또 '한숨'만
무인기 관련 정치권 호들갑…국민들은 또 '한숨'만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4.04.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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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ㆍ새누리당 반박, 김한길 구두경고…정청래는 반발

북한 무인기 관련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집안 분란과 정치권의 호들갑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면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언급을 했고 국방부는 전군지휘관 회의를 소집했으며 언론은 연일 무인기가 가져올 위협을 부풀리는데 여념이 없다.

이어 15일 김한길 공동대표가 북한 무인기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정청래 의원 등을 상대로 구두경고하면서 정 의원은 반발했기 때문이다.

김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당 소속 한분 한분의 발언은 당론이 아닐지라도 당의 메시지로써 국민께 전달된다"며 "선거를 앞두고 있는 때인 만큼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무인기는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발언을 놓고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14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치도록 친북이 하고 싶다. 최고 존엄이 다스리는 주체의 나라에서 이런 짓을 할 리가 없다. 미치도록 대한민국이 싫다.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건 다 조작이다-정청래 생각. 너의 조국으로 가라!-김진태 생각'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치도록 감방에 가고 싶나? 너의 안식처 감방에 보내주마"라고 응수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정 의원을 공격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청래 의원의 막말이 계속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막말과 저급한 표현은 새민련과 우리 국회 전체의 신뢰를 격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민을 대신해 국회의원으로서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며 "국회의원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말도 못하냐"고 따졌다.

그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하여 제기된 의혹을 물어볼 책무가 있고 정부는 성실하고 정확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며 "경위야 어찌됐든 나는 나대로 국회의원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 의원이 무인기가 5㎏의 가솔린을 싣고 왕복 270㎞를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이미 많이 과학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에 맞지 않는 내용이다"며 "민간에서 무게 15㎏보다 더 작은 소형무인기로도 300㎞씩 비행한다는 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소행임을 명백하게 규명하기 위해 한미가 과학조사전담팀을 꾸려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누가 봐도 북한 소행이 거의 확실한데, 정확하고 명백한 증거가 아닌 것으로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