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정상회담 차 오바마 방한…대통령 오바마의 선물은?
한ㆍ미 정상회담 차 오바마 방한…대통령 오바마의 선물은?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4.04.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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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한ㆍ미 정상회담 차 25일부터 26일간 1박 2일 방한했다.

25일 한국을 공식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동맹국으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나는 이런 큰 희생자와 사망자를 잃은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미국민을 대표해서 이런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만남을 사고의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그런 시간으로 먼저 시작했으면 한다"며 박 대통령에게 애도 묵념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30초간 묵념 후 "지난 9ㆍ11 테러 후에 미국 국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서 그 힘든 과정을 극복해냈듯이 한국 국민들도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많은 학생을 잃은 경기 안산 단원고에 미국 백악관의 목련 묘목을 전달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수백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애도하며 희생된 학생 대다수가 공부하던 단원고등학교에 백악관의 목련 묘목을 바친다"고 위로의 뜻을 함께 전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에게는 사고 당시 백악관에 게양됐던 성조기를 전달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성조기는 세월호에서 많은 생명이 희생된 당일 백악관에 걸려있던 성조기로서 미국 국민을 대표하여 박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담긴 증서도 함께 전달했다.

25일 오후 오바마 대통령은 용산전쟁기념관에 이어 경복궁을 방문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과 함께 과거 대한제국 당시 자주독립의 상징이었던 국새를 포함한 문화재 9점을 우리나라에 반환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화재 인수행사를 갖고 이들 인장을 정식으로 환수했다.

이들 인장은 시민단체의 환수운동과 미주 한인사회의 백악관 온라인 청원운동 등을 통해 환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전 25일, 미ㆍ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을 상대로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솔직하게 직시할 것을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위안부들에게 행해진 것을 보면 엄청나게 악한, 나쁜 인권침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ㆍ일 양국이 지난 수십년간 공방을 거듭해온 역사 현안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의 총리 이름까지 언급하며 전향적 태도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한미연합사 방문을 마지막으로 1박 2일간의 공식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정오께 한국을 떠나 세번째 방문국인 말레이시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