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지난해 보수 301억 원 반납”…이유는?
최태원, “지난해 보수 301억 원 반납”…이유는?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5.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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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94억 원과 성과급 207억 원 등 총 301억 원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와 성과급 모두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뉴시스
7일 SK그룹은 최 회장이 국민여론을 감안해 지난해 보수 전액을 포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계열사별로 받은 최 회장의 보수 반납 방식과 사용 방법 등을 놓고 실무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말부터 배임 등의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해왔다.

사실상 실질적인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 것인데, 최 회장은 SK, SK이노베이션, SK C&C 등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비난을 샀다.

일각에서 최 회장이 사회적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다른 기업 오너들의 연봉 반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최 회장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2년 8월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 331억 원 중 급여 200억 원을 반납하고 상여금 131억 원만 받았다.

또 지난 3월 고액연봉 논란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56억 원 가량의 지난해 보수를 포기했다.

이에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님은 원래부터 이 보수를 개인적으로 사용할 생각이 없었다”며 “이런 의사를 4월 초부터 타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돈을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4년이라는 긴 공백 기간 동안 어떤 경영체제를 구축할지에 대해 “현재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경영은 잘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회장님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나, 글로벌 사업 등에는 차질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런 우려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보수 전액 환수가 동정여론 조성을 통한 가석방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의혹에 SK 관계자는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