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앱테크, 근데 나는 정말 '남는 시간'만 쓰는 걸까?
'너도나도' 앱테크, 근데 나는 정말 '남는 시간'만 쓰는 걸까?
  • 정단비
  • 승인 2024.11.1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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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앱으로 포인트를 모아 재테크를 하는 일명 '앱테크'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보상·앱테크 상위 5개 앱(캐시워크·타임스프레드·발로소득·워크온·오락) 사용자 수는 102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인기에 이전에는 금융앱 중심으로 앱테크를 선보이는 경향이 있었으나, 자사 앱에 앱테크 기능을 도입하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분야를 막론하고 너도나도 활성사용자를 늘리는 수단으로 앱테크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앱은 서로 다르지만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은 거의 일률적이다.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광고+퀴즈+노동' 앱테크

사진=검색 키워드를 활용한 퀴즈 앱테크
사진=검색 키워드를 활용한 퀴즈 앱테크

서비스들이 앱테크 서비스를 자사에서 개발하는 것보다 편하게 이미 앱테크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의 서비스를 붙이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테크가 진화하면서 미션도 단순한 걸음 수 채우기, 광고 시청을 넘어 광고를 동반해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네이버 플레이스, 네이버쇼핑 상품상세페이지를 활용한 퀴즈 미션은 앱테크를 제공하는 서비스 여기 저기서 새롭게 도입하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포인트를 제공하고 지능적으로 네이버 플레이스 찜이나 저장 등 순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쇼핑 상품상세페이지에서 특정 제품을 클릭하게 하면서 노출 순위를 유리하게 만들고, 최하단에 있는 상품번호를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하는 미션을 주고 스크롤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검색하고 퀴즈 답을 찾아 적어 넣는 방식이 흔히 볼 수 있다.

포인트를 1원 단위가 아닌 100원 단위로 지급하는 미션에는 기업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구독/팔로워를 하는 방법이 있다.

이 역시 인증 방식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일부 앱테크 서비스를 여러 앱이 다함께 사용하는 기분이다.

이와 같은 방식의 앱테크는 앱 서비스는 활성사용자를 유지하고, 광고업계에서는 원하는 목표치의 광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또 고객은 노동을 제공하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일석삼조' 방식이다. 이에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그나마 새로운 콘셉트라고 볼 수 있는 것이 공동구매 앱 올웨이즈와 공구마켓에서 선이는 '올팜', '공팜' 같은 농장 콘셉트의 앱테크 방식이다. 최근 이마트도 '이마트팜'을 선보였다. 농장 방식 앱테크는 앱 내 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보상으로 열매, 과일 등을 키운 후 실제 상품으로 교환하는 온·오프 연계 서비스다.

또 토스나 11번가의 고양이 키우기 같은 가상의 펫을 키우는 것에 앱테크를 접목한 방식도 있다.

숏폼 플랫폼 틱톡도 새로운 방식의 앱테크 기능을 도입해 효과를 봤다. 업로드 기능을 없앤 틱톡라이트에서 광고나 영상을 시청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라이트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16만명에서 올해 5월 722만명으로 5개월 만에 45배나 늘었다.

앱테크, 나는 노동만 하는걸까?

'남는 시간에 가만 있는 것 보다 10원이라도 버는 게 낫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히 따지면 앱테크 이용자가 쓰는 건 '남는 시간'만 쓰는 건 아니다.

리워드 앱 대부분은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방식으로 작동되는데, 스마트폰 화면을 꺼도 계속 앱은 활성화된다.

특히 걸음 수를 파악하는 리워드는 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GPS 자원도 소비한다.

이런 기능들은 스마트폰의 전력은 물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소비한다. 앱테크를 열심히 해서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하면 데이터 및 전력 소비량이 더욱 크게 늘어난다.

또 전력 소모도 필요하다. 전력 소모가 많아질수록 스마트폰 발열도 심해지고 이에 따라 기기 성능 저하, 수명 단축을 불러올 수 있다.

게다가 요구하는 개인정보 수준도 과다하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은 리워드앱에 제공하는 개인정보 수를 평균 5.7개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소 5개에서 최대 52개의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만 미션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개인정보 제공 등에 동의해야 이용 가능한 앱테크 서비스 13개 중 10개는 앱에서도 동의 철회가 가능했지만, 3개는 이조차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