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시절,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회사 이외 사이드프로젝트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둔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팀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반품걱정 없는 온라인 쇼핑 '오꾸'를 만들고 있는 무인마 팀원 3명은 학업과 취업 준비를 중단하고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무인마팀은 “무조건 인증받는단 마인드”의 줄임말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만 수여받을 수 있는 “인증”이란 타이틀을 무조건 받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실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학교 축제 도우미 앱을 개발하고 운영했었습니다. 실사용자가 꽤 많이 들어왔지만, 결국 '이건 자원봉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지털화시킨 자원봉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큰 가치를 창출하기는 어려운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었어요"
Q. '오꾸'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오꾸'는 온라인에서는 파악하기 힘든 옷에 대한 정보를 쉽게 파악하도록 하고, 반품 걱정없이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온라인 쇼핑은 제품을 실제로 보지 못해 많은 걱정과 불안을 수반한다"는 페인 포인트를 발견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고객들은 제품을 실제로 보지 못해 리뷰에 의존해야했고, 다른 옷과 잘 어울리는지 판단하기 힘들어했습니다.
기존의 컨셉을 가져가되 온라인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옷의 장단점 파악, 핏 파악 등에 조금 더 힘을 싣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쇼핑몰이든 옷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통합 장바구니에서 볼 수 있도록 했고, AI 리뷰 분석/요약을 통해 리뷰를 모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AI 가상 피팅 기능을 통해 옷을 배송하기 전에 입어볼 수 있도록 했어요.
Q. 팀은 어떻게 구성하게 됐나요?
오꾸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 팀원이 모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팀원 모두 작은 규모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많이 만들어봤고, 이제는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가치를 창출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필요했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팀을 하게 됐어요. 팀을 결성할 때는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을 큰 기준으로 두고 구인을 했던 것 같습니다.
Q.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어떻게 결정하게 됐나요?
혹시 옷을 쇼핑할 때 이쁜 옷을 캡쳐해둔 경험이 있지 않나요?
나중에 사볼만한 옷들을 캡쳐해두고 보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지만, 보통 하나의 쇼핑몰만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쇼핑몰 통합 장바구니로써 갤러리를 사용하는 거죠. 또 이런 경우 나중에 옷에 대한 정보를 다시 찾는 것도 불편합니다.
쇼핑몰에 종속되지 않고 어떤 쇼핑몰에서든 옷을 구경하고, 장바구니에 담고, 나중에 편하게 옷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쇼핑몰이 제공해주는 옷 자체에 대한 정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쇼핑몰에 존재하는 리뷰, 그리고 쇼핑몰에 존재하는 사진에 집중하여 차별을 두기로 했어요.
사람들은 옷을 살 때 리뷰와 제품 상세정보를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 같았고 리뷰를 분석해주고 요약하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옷을 온라인으로 입어볼 수 있다면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계기로 오꾸를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Q. 프로젝트 진행 중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크게 세 포인트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시장, 하나는 팀, 또 다른 하나는 개발이었습니다.
PMF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 지 정말 어려웠어요. 사실 아직도 어렵고 못 찾았습니다. 결국 찾지 않고 프로덕트를 만들기 시작했죠.
지금도 열심히 개발하며 반응을 살피고 애자일하게 테스트하며 프로덕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의사결정권자가 애매한 주니어 셋이 팀을 하다보니 의사결정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초기에 확실히 해두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하나의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6시간씩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팀장의 의사결정과 의견에 조금 더 가중치를 두고 틀리더라도 명확한 의사결정을 했다면 조금 더 생산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듭니다.
또 사용자가 유입되는 시점에서 버그에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유즈케이스가 생기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어요. 급하게 개발하느라 테스트코드를 작성하지 못했었는데 실제 배포가 이뤄지고 버그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다보니 사이드이펙트가 발생해 테스트코드의 중요성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Q. 팀워크는 어떻게 다지시나요?
초반에는 오전 9시~오후9시까지 일을 했어요. 식사시간을 제외해도 하루 9시간은 업무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너무 과로해서 생산성에 부정적인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죠.
대면과 비대면을 섞어서 업무를 진행하기도 해보면서 팀에 맞는 업무 환경도 경험적으로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생산성을 위해 업무시간과 업무방식이 계속 바뀌는 경험은 지금이 아니면 하기 힘들 것도 같아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전보다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창업이라는 게 자연과학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연과학도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하면 성공한 가설이되고 정설이 되는 것처럼, 창업도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러한 가설을 잘 검증하기 위해서 가설을 잘 세우고 잘 검증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고객으로부터 우리가 진짜 원하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어떠한 장치를 설계해놔야하는지, 어떻게 말해야하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팀적인 부분도 많이 깨달은 것 같아요. ‘어떤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주고 어떻게 대했을 때 그 사람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것도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 ‘사이드프로젝트’ 시리즈는 렛플과 함께 합니다.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사이드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