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생각하는 '상생'이란?
롯데백화점이 생각하는 '상생'이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5.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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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지역상인과 1년 이상 계속된 잡음으로 잔혹사를 또 한번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2012년 12월 본관 바로 옆 건물을 리모델링한 신관을 개점하면서 반경 1㎞ 내 9개 전통시장이나 상가 상인회와 ‘상생’을 위한 협약을 가졌다.

하지만 지역 상인회(상남시장, 코아상가, 경창상가, 토월복합상가 등)와의 불협화음으로 상생 협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인 상남시장 전 상인회장(50)이 공식적인 발전기금 6억5,000만 원 중 3억5,000만 원을 자신이 몰래 만든 계좌로 옮기다가 횡령혐의로 실형을 받아 꼼수 의혹은 더욱 커졌다.

▲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말리의 경기에서 후반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 측이 상생을 빙자하면서 이면합의와 같은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들 간의 합의서에는 ‘비밀유지를 기본으로 제3자에게 절대 발설하지 아니한다’는 등의 문구가 명시돼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구속된 상인회장으로부터 돌려받은 3억5,000만 원을 지난 4월 상남시장 상인회 공식계좌로 재반환하면서 자금의 성격이 운운되고 있다.

하지만 상남시장 비대위는 “이는 문제가 생기자 뒤늦게 롯데가 시장발전기금이라는 명분을 갖다 붙인 의문의 뭉칫돈”이라며 “이 돈은 시장발전기금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서도 안 되며 받을 수도 없는 돈”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애초 상인회장이 교체되면서 생긴 문제라 백화점 측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꼼수 논란 이외에 일부 상인 번영회와는 재협상 문제로 백화점 앞 집회까지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성원그랜드쇼핑 번영회와 2012년 12월 상가 간판교체, 주차장 진입로 보수공사, 건물 외벽 교체공사를 해주기로 협약을 했다.

하지만 번영회는 백화점 신관 개점 이후 입주상인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건물 외벽 교체공사 대신 ‘발전기금 출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측은 ‘재협상은 없다’며 협약대로 건물 외벽 교체공사만 하겠다는 입장만 내세웠기 때문이다.

번영회 측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가가치세 신고를 토대로 할 때 점포 한 곳당 하루 5만 원, 월 150만 원 가량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상인들 상당수가 파는 숙녀복, 남성복, 아동복 등 의류가 백화점 신관과 업종이 겹치다 보니 매출감소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번영회 측은 백화점 측과 재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오는 29일 백화점 앞 등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생협의에 따른) 공사 진행 내용증명을 수차례 보낸 상황”이라며 “상인들이 합법적인 시위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냐.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말 납품 비리 연루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난 신헌 전 사장에 이어 부임한 이원준 사장이 구설수로 휘말렸다.

지난 18일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이 사장의 아들 결혼식에 롯데백화점 본사 직원들이 동원되면서 주말에도 직원들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