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부 위한 ‘임장클래스’ 활성화
현장에선 ‘임장크루’ 민폐 비판도
최근 2030 청년들 사이에서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세대답게 부동산 스터디를 위한 모임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실제 청년들의 주투자처는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상 자금조달 방법별 구분’ 자료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을 팔아 집을 산 2030 청년은 2022년 5.9%에서 올해(1~8월) 17.0%로 늘었다.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도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전체 연령대의 29.2%에서 올해 1·4분기 35.2%로 급증했다.
지속되는 주거 불안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젊은 세대들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부동산 관련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면서 관련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 과거보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삼오오 모여 부동산 ‘열공’
현장에선 ‘민폐’ 비판도
최근에는 단순 부동산 관련 지식을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부동산 현장을 탐방하는 임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2030세대는 ‘임장크루’를 결성해 삼삼오오 모여 부동산 탐방에 나서고 있다.
임장은 현장에 직접 나와 살펴 본다는 뜻으로, 매물로 나온 주택과 주변 정보를 조사하는 활동을 말한다. 크루는 어떤 일을 함께 하는 동료를 뜻한다. 즉 여러 명이 직접 부동산을 방문해 해당 지역과 주택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스터디 그룹인 셈이다.
실제 네이버 스토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 ‘임장’을 검색하면 유료 임장 클래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운영업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클래스는 통상 입지분석, 아파트·상권 임장, 뒷풀이 순으로 진행된다.
클래스 참여자들의 후기를 살펴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각자가 가진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임장이 처음인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 등이 이같은 모임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부동산 현장에서는 임장크루를 두고 ‘골치 아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임장 클래스 운영 업체 11곳에 ‘임장 클래스를 위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방문 주의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임장크루들이 매수, 매도, 임차 등 의도 없이 정보를 얻거나 경험을 쌓기 위해 임장에 다니는 일이 늘어나면서 공인중개사와 임대인, 임차인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어서다.
협회는 “임장크루의 이러한 활동이 공인중개사에게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업무방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임대인과 임차인에게는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임장 클래스가 기본적인 배려와 에티켓을 갖추고 내부 규칙을 마련하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부부·가족 등으로 속여 실수요자인 척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기껏 좋은 매물을 골라 보여줬는데 실수요자가 아닌 경우 헛수고를 한 셈이 된다. 소유주·세입자 역시 매물을 보러 온 사람이 있을 때마다 시간을 내야 하는데 매매 의향 없이 보고만 가는 것은 민폐라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