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증가하는 등 사회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장례 문화도 변화하는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작은 장례식이다. 참여 조문객 자체가 줄어들면서 허례허식은 뺀 작은 규모의 장례를 치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022년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간소하게 치러지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장례문화’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63.7%에 달하기도 했다.
상조기업인 보람상조의 경우 지난해 트렌드 중 하나로 ‘1인가구 증가’를 꼽으며, 작은 장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거란 전망을 내놨다.
실제 상조업계에서는 이런 수요에 맞춰 작은 장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절차, 용품, 봉안서비스 등에서 비용을 줄이고 장례식도 추모식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또 온라인 추모관, AI 추모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내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추모 프로필’을 선보였다. 고인의 휴대폰이 해지되도 카톡 프로필이 '알 수 없음'으로 변경되지 않고 프로필 공간에서 추모가 가능하다.
더불어 소규모 장례를 위해 가격부담을 낮춘 ‘후불제 상조’도 확산되고 있다. 후불제 상조는 매월 계약 금액 일부를 정기 납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례가 끝난 후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작은 장례는 우리나라 보다 빨리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 더 발전했다.
일본의 한 대형 장례회사는 지난 5월 독신자를 위한 ‘조문객 없는 장례식’ 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업이 제공하는 장례 서비스와 사후 서류처리, 특수관계자와의 연락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으며, 가격은 옵션별로 70만~175만엔(약 630만~1580만원) 수준이다.
더불어 일본에선 이미 슈우카츠(終活, 종활)란 말이 보편화 될 만큼 죽음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최근 '사전장례의향서'를 도입하는 등 웰다잉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일본의 지자체들은 몇 년 전부터 엔딩 서포트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예탁금 50만엔(약 450만원) 이상을 내면 가입을 할 수 있는데, 계약자가 살아있을 때 한 달에 한 번 전화 안부를 묻고, 6개월에 한 번씩 담당자가 가정방문을 하기도 한다. 이후 계약자가 사망하면 전화나 전기 해지부터 채무해결, 병원비 지불, 반려동물 관리, 행정관청 신고 등까지 모두 예탁금으로 해결해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