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찬 인사만을 주고 받기엔 가라앉은 분위기가 못내 쌉싸름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각자가 품는 소망만큼은 무엇보다도 밝고 환하게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나전칠기, 자개 공예입니다. 흑색 바탕에 오색찬란하게 빛을 뽐내는 자개 공예는 예로부터 껍질 안쪽이 반짝이는 조개류를 가공해 빛나는 무늬를 만들어 옻칠한 기물에 새겼습니다.
나전기법은 기물에다 무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칠공예의 하나로, 이러한 장식법은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미얀마, 타이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일원에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지역에 따라 각기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나전칠기는 일반적으로 목제품의 표면에 옻칠을 하고 그것에다 한층 치레 삼아 첨가하는 자개 무늬를 가리키며, 그런 점에서 목칠공예에 부수되는 장식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한옥 예술 체험으로 ‘예술가의 시간’을 운영 중인데요. 그 중 자개 공예 프로그램을 참여해봤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 100년의 역사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시간여행 명소로 근현대 모습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끔 공간을 구성해 놓은 곳 입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곳곳에 안내와 휴식 장소가 잘 갖춰져 있고, 무료로 쉴 수 있는 한옥 휴게 공간도 있습니다.
체험을 하러 가니 책상에는 연필과 핀셋, 양초, 검은 종이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나전칠기 장인이 하나하나 자개를 수놓는 모습을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접한 적 있었는데요.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이 대단해서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었죠. 방향에 따라 여러 색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나전칠기에 반하게 됐습니다.
그러한 자개 공예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접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자개 공예의 기본적인 기법에는 타찰법, 주름질, 끊음질이 있습니다. 타찰법은 자개를 부착하여 타찰 혹은 조각낸 자개를 부착하는 기법을 말하며, 흩뿌려진 별처럼 고운 입자를 하나하나 장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름질은 보다 두꺼운 자개를 이용해 모양을 내면서 부착하는 기법으로 두꺼운 자개는 값이 비싸기 때문에 고급 가구에 주로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끊음질은 얇은 실자개를 기하학 형태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직선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움이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본격적으로 풍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검은 종이에 풍경 모양을 따라 그리고, 그 위에 준비된 모양 자개를 양초로 옮겨줍니다.
자개 모양은 토끼, 고래, 강아지, 고양이 같은 현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귀여운 모양부터 전통 나전칠기에서 볼 수 있는 산, 구름, 거북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전통 문양을 위주로 골라 구상했습니다. 산, 구름, 날아오르는 새, 그리고 꽃으로 장식해 봤습니다. 올해가 무탈하게 흐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하나하나 모양을 고르니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이제 접착제를 바른 판에 양초로 자개를 옮기고 핀셋을 이용해 세부적으로 위치를 조정해 줍니다.
이제 접착제를 바른 판에 양초로 자개를 옮기고 핀셋을 이용해 세부적으로 위치를 조정해 줍니다.
풍경이 완성되면 마지막으로 지문이 남지 않게 후처리를 하고 1시간 후에 만질 수 있습니다.
현관에 달아두면 행운이 들어올 것 같은 자개 풍경이에요. 새해에는 맑은 풍경 소리처럼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걸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