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전 이사장, 한강서 투신
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전 이사장, 한강서 투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7.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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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김광재(58)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찰은 ‘관피아 척결’ 일환으로 지난 5월 말부터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는 등의 혐의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 추신수 선수 ⓒ뉴스1
4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김 전 이사장이 이날 새벽 3시 30분경 서울 잠실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시민이 김 전 이사장 소지품이 잠실대교 전망대에 놓여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는 수색 시작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45분 물속에서 김 전 이사장을 발견했다.

김 전 이사장은 그동안 검찰 조사를 앞두고 심적 괴로움을 표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이사장이 투신한 잠실대교 위에서 양복 상의와 구두, 휴대전화 등이 발견된 점을 미뤄봐 자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이사장은 작은 수첩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검찰 수사에 대해 ‘원망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김 전 이사장은 철도레일체결장치를 만드는 AVT사가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고 있었다.

한편 검찰은 AVT사가 호남고속철도 등 국내 여러 철도 사업 부품공급업자로 선정, 독점 납품하다시피 하게 된 경위에 철도시설공단 전ㆍ현직 임원들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이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를 명하는 등 전방위로 그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그의 사망으로 검찰은 김 전 이사장에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