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컸는데 안 나가요'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서울 청년 ↑
'다 컸는데 안 나가요'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서울 청년 ↑
  • 김다솜
  • 승인 2025.02.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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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서울시민 생애 과정 변화와 빈곤 위험’ 보고서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서울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민 생애 과정 변화와 빈곤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고등교육 진학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고 감소하는 추세다. 

고등교육 진학률은 2005년 73.2%에서 2020년 58.7%로 약 15년간 58.7% 낮아졌다. 재수 등 대입 시기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더 나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기 위한 재수 등이 타 지역보다 잦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청년층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2005년 129만명에서 2022년 96만명으로 감소했다. 

부모 동거 청년 비율은 2000년 46.2%에서 2022년 55.3%로 증가하는 추세다. 자녀의 독립생활 어려움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 가운데 혼자 사는 1인가구 청년도 점차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으로 올수록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1970년대 출생자는 35세 시점에 부모 동거 비율이 20%대였지만, 1981~1986년 출생자는 41.1%로 2배 이상이었다. 

부모의 소득이 청년기의 독립 및 빈곤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소득 가구 청년은 30대 후반으로 갈수록 부모로부터 독립할 확률이 감소하는 반면, 중·고소득 가구의 청년은 20대 후반 이후 독립 확률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 자녀의 성인이행 과업, 특히 독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성인이행이 계층적으로 구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늦어지는 독립에 결혼·출산도 미룬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혼인 및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혼인 건수는 2000년 7만8000건에서 2022년 3만5000건으로 절반가량 줄었으며, 2000년 20대 후반이었던 평균 초혼 연령은 2022년 들어 30대 초중반으로 증가했다. 2022년 기준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4.2세, 여성은 32.2세였다. 

평균 출산연령도 2000년 29.5세에서 2022년 34.4세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행기 단절을 경험하는 청년을 위한 유연한 소득지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가족돌봄청년은 고령 성인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점에서 청년기와 고령기 생애과정 변화로 인한 빈곤위험이 중첩되는 집단으로,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정책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보고서는 “전통적 사회정책 기준 대신 청년세대의 취약성과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가족관계가 단절된 청년에게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