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냉난방 민원 28만건…‘덥다 vs 춥다’ 엇갈린 호소
서울 지하철 냉난방 민원 28만건…‘덥다 vs 춥다’ 엇갈린 호소
  • 차미경
  • 승인 2025.06.23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퇴근 시간대 민원 집중… 2호선 불편 가장 많아
서울교통공사 “중요 민원 대응 차질…앱·챗봇 이용 당부”
전동차 객실 내 공기 흐름도 (자료=서울시)
전동차 객실 내 공기 흐름도 (자료=서울시)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냉난방 관련 불편 민원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28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열차, 같은 시간대에 "덥다"와 "춥다"는 상반된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서울교통공사는 냉난방 운영에 대한 오해 해소와 이용자 간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고객센터에 접수된 냉난방 관련 불편 민원은 총 28만3,972건으로, 이는 전체 민원의 75.5%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기온이 올라간 5월 한 달간 접수된 민원만 11만 건을 넘었다.

시간대별로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와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에 민원이 집중됐다.

공사가 지난해 민원을 분석한 결과, 이 시간대에 "덥다"는 민원이 62만3,969건, "춥다"는 민원이 3만5,538건으로 각각 최다를 기록했다. 시민 간 체감 온도 차이가 큰 출퇴근 시간에 불편 호소가 극심했던 셈이다.

호선별로는 이용객이 가장 많은 2호선에서 냉난방 민원이 전체의 3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7호선(20.6%), 5호선(12.6%) 순이었다. 특히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칸 운영이 어려운 구조적 특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지하철의 냉난방 시스템은 열차에 설치된 개별 온도센서를 통해 자동 조절되며, 냉방 온도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일반칸 24도, 약냉방칸 25도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같은 칸에서도 좌석 위치에 따라 체감 온도에 차이가 있다. 객실 양쪽 끝의 교통약자 배려석 부근이 가장 낮고, 객실 중앙부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다.

서울교통공사는 체감 온도의 개인차를 줄이기 위한 보완책으로 승객들에게 열차 혼잡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앱 ‘또타 지하철’의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혼잡도가 낮은 칸을 이용하면 열차 내 온도 상승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약냉방칸은 일부 노선에서 운영 중이다. 1·3·4호선은 4·7번째 칸, 5·6·7호선은 4·5번째 칸, 8호선은 3·4번째 칸이 해당된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칸이 따로 운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