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대웅제약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7월 17일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영장을 받고 대웅제약 본사를 비롯해 자회사, 관련 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 공익신고인이 대웅제약의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간 사측의 불법 리베이트 영업 내역이 담긴 보고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진행됐으나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이후 경찰 수사가 미진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수사가 재기 되면서 성남중원경찰서가 맡고 있던 이 사건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됐다.
공익신고자가 제보한 보고서에는 대웅제약 영업사원 130여명은 병·의원 380여곳을 대상으로 신약 등 자사의 약품을 사용해달라고 요구하며 그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웅제약과 코스닥 상장사 알피바이오와의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 영업 직원들이 의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과정에 활용한 강남 삼성동 소재의 업장이 알피스페이스의 건물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스토랑 및 재즈바인 해당 업장은 대표자에 윤 회장 함께 장녀 윤수정 알피바이오 상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어, 대웅제약 오너가와 특수 관계에 있는 업장으로 볼 수 있다.
알파스페이스는 고(故) 윤영환 대웅제약 창업주의 차남인 윤재훈 알피바이오 회장이 지분 8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윤 회장과 현재 대웅제약의 최대 주주인 동생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는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영권 분쟁을 겪다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리베이트 로비 장소로 형제가 운영하는 장소를 택했다는 점에서 재계에서는 그래도 형제애를 회복한 모양새로 보고 있다.
대웅 차남,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
승계 구도 밀려 알피바이오(구. 알피코프)로 독립
윤재훈 회장는 윤재승 CVO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밀려 비주력 계열사였던 알앤피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후계 구도에서 멀어졌다.
이후 윤재훈 회장는 2015년 말 대웅제약에서 독립하면서 연질캡슐 생산업체인 알피코프(현. 알피바이오) 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알피그룹을 만들어 완전히 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윤재훈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대웅 지분(약 10%)을 111번에 달하는 장내 매각으로 처분 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에서 오너의 지배력을 위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장외거래로 처분하는 방식이 통상적인 방법이라면, 장내에서 약 10%의 규모를 지속으로 파는 것은 극히 보기 드문 광경이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윤 회장과 윤재승 CVO가 훈훈한 관계는 아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윤 회장의 독립전 알피코프(현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으로부터 일감을 받아왔지만, 윤 회장의 대웅 지분 매각 이후 일감이 축소되면서 형제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2015년까지 90억 원 안팎을 유지했던 양사의 거래 매출이 현재는 39억원~60억원 선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
알피코프는 2016년 8월 알피바이오와 알피스페이스로 분할됐고 알피바이오는 2022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대웅제약과 알피바이오는 지분 관계가 없는 별개의 기업이다.
알피바이오 2세 경영 참여 시작
능력 검증대 오른 윤수정 상무
윤재훈 회장의 장녀의 윤수정 상무는 올해 3월 알피바이오 사내이사로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윤 상무는 이사회 추천으로 사내이사 후보자에 올랐다. 이사회는 추천 이유에 대해 "회사 상무이사로 재임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알피바이오는 윤재훈 회장이 48.2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윤 회장의 배우자 정경진씨가 5.50%, 장남 윤석호씨 1.03%, 윤수정 상무와 차녀 윤수경씨가 각각 0.84%를 보유하고 있다.
사내이사로 합류한 윤 상무는 지난해 영업 손실을 기록한 알피바이오의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능력 검증대에 올랐다. 최근 알피바이오의 보도자료를 보면 대다수 관계자 코멘트가 윤수정 상무의 이름으로 나오고 있어 존재감 높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알피바이오는 영업이익이 3년째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 96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23년 66억원, 2024년 -6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54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급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