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5대 금융지주 '시니어 전쟁' 본격화…4000조 시장 놓고 각축전
[액티브시니어] 5대 금융지주 '시니어 전쟁' 본격화…4000조 시장 놓고 각축전
  • 정단비
  • 승인 2025.09.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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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진옥동·함영주·임종룡·이찬우, 차별화 전략으로 고령층 공략 경쟁
금융권 고객 절반이 50대 이상…각 회장별 시니어 전략 분석

국내 5대 금융지주가 급속히 커지는 시니어 시장을 겨냥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5대 은행의 50대 이상 고객 수 비중이 지난 7월 말 기준 평균 47.4%에 달하면서 각 회장들은 저마다 다른 승부수로 고령층 모객에 나서고 있다.

고객 고령화 가속…2명 중 1명은 시니어

금융권의 시니어 시장 집중 공략 배경에는 급속한 고객 고령화가 있다. 5대 은행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지난 7월 기준 47.4%로,  2020년 7월(39.3%)과 비교하면 8.1%포인트나 급증했다. 

전체 국민 중 5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는 시점이 2030년으로 예상되지만, 5대 은행 이용 고객은 이보다 5년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은 2023년 3658조원에서 2024년 4307조원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KB금융 양종희 "사회공헌 연계 돌봄 서비스"

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은 사회적 책임과 연계한 시니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 고객 분류는 무의미해지고, 사회 양극화와 복잡성 심화로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확대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의 시니어 전략은 2020년부터 운영 중인 'KB골든라이프센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저출생 위기와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전략체계를 개편했다. 돌봄영역은 저출생(출산장려 지원), 보육(돌봄체계 구축), 교육(미래세대 육성), 생활안전(시니어 케어) 분야로 구성했다.

특히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소상공인 자녀의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해 지원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과 시니어 서비스를 결합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신한금융 진옥동 "퇴직연금 1위 강점 극대화"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은 퇴직연금 적립금 1위라는 기존 강점을 활용해 시니어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했다. 지난 8월 공개된 신한금융의 시니어 고객 특화 브랜드 '신한 SO메이트'는 신한은행을 필두로 신한금융의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연금라운지에서는 부동산·세무·맞춤형 신탁·연금 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신한금융의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 프리미어 홀' 역시 신한 SOL메이트 라운지로 재편됐다.

진 회장은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지향점으로 삼자"고 고객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하나금융 함영주 "글로벌 헬스케어로 확장"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은 금융서비스를 넘어 헬스케어와 요양사업까지 확장한 종합 라이프케어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하고 은퇴 세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한다. 하나금융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하나은행 을지로금융센터에 시니어 전문 서비스 채널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을 마련했다.

미래 현금흐름 확보를 위한 하나자산운용의 월 지급식 상장지수펀드(ETF),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에 도움을 주기위해 설계된 하나손해보험의 치매 간병보험 등을 '하나 더 넥스트'의 주요 상품으로 출시했다. 하나금융은 시니어 건강관리 통합 솔루션 제공을 위해 주간보호센터, 프리미엄 요양시설 및 실버주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함 회장은 글로벌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홍콩에서 열린 조찬미팅에서 "홍콩에도 글로벌 PB를 전진 배치하여 한국 교민뿐만 아니라 홍콩의 시니어 자산가를 위한 특화 금융서비스를 선보여 나가겠다"고 해외 시니어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우리금융 임종룡 "디지털 플랫폼 통합 서비스"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은 디지털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앞세운 시니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전용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를 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대면 '시니어 통합서비스'도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함께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시니어 통합서비스'는 우리WON뱅킹 내 흩어져있는 시니어 고객 금융상품 및 콘텐츠, 부가 서비스를 모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자산관리 △세무 △부동산 △신탁 △연금 등 금융 콘텐츠는 물론 △건강 △여가 △관계 △일자리 △디지털 등 비금융 콘텐츠까지 폭넓게 마련됐다.

임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도 시니어 사업과 연계되고 있다. 최근 편입된 동양생명·ABL생명과의 통합 서비스를 통해 보험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 이찬우 "110만 고령 농업인 특화"

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회장은 농협 고유의 정체성을 살린 차별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근 농협금융은 글로벌 빅4 회계·컨설팅업체 중 하나인 삼정KPMG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시니어 고객전략 수립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외부컨설팅업체와 차별화 된 농업인 중심의 시니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종합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시니어 브랜드 런칭을 목표로 세부 사항은 추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주목하는 시장 규모는 명확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 농업인은 110만8221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고령층 중 13.4%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107만8668명보다 2만9553명(2.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농업 종사자 200만4000명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절반 이상(52.6%)이 고령 농업인이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농협은행을 포함해 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NH투자증권·NH아문디자산운용·농협캐피탈·NH저축은행 총 7개 계열사 유관 부서가 참여한 시니어 사업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시니어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시장 선점 경쟁 치열…차별화가 관건

금융권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 비중이 50%에 육박하면서 각 금융지주가 고유한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단순한 금융상품 제공을 넘어 라이프케어, 헬스케어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어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니어 산업 전체의 성장 잠재력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85조2000억원으로 2012년 27조3809억원보다 3.1배 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16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5대 금융지주의 시니어 시장 경쟁은 각사별 방향성을 잡고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각 회장이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거대 시니어 시장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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