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4대 은행, 순익 13.9조 '역대 최대'...'규모·내실·수수료·정리' 4색 전략
[줌인] 4대 은행, 순익 13.9조 '역대 최대'...'규모·내실·수수료·정리' 4색 전략
  • 정단비
  • 승인 2026.02.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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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성장 방식은 '천차만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2025년 합산 당기순이익 13조991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같은 해, 같은 업종, 비슷한 외부 환경에서도 네 은행이 돈을 버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KB국민은행은 압도적인 규모로 왕좌를 되찾았다. 신한은행은 화려하지 않지만 흔들리지 않는 내실로 버텼다. 하나은행은 이자 바깥에서 역대 최대 수수료를 뽑아냈다. 우리은행은 단기 실적을 희생하고 비용과 부실을 한 해에 몰아서 정리했다. 

은행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NIM 비이자이익 연체율
KB국민은행 3조8620억원 +18.8% 1.74% 방카·펀드·신탁 수수료 확대 0.28%
신한은행 3조7748억원 +2.1% 1.56% 수수료·유가증권·보험 전 부문 고른 성장 0.28%
하나은행 3조7475억원 +11.7% 1.52% (4Q) 매매평가익·수수료 역대 최대 (+59.1%) 0.32%
우리은행 2조6066억원 -14.2% 1.46% 수수료 기반 확대 (+8.3%) 0.32%
자료=각 사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자료 ※ KB국민은행 NIM 1.74%는 연간 누적 기준. 하나은행 NIM은 4Q 기준. 

KB국민은행, "규모가 곧 방패다"…압도적 자산으로 되찾은 리딩뱅크


국민은행의 2025년 키워드는 단연 규모다. 연간 당기순이익 3조8620억원으로 신한은행을 872억원 차로 따돌리며 리딩뱅크를 되찾았다. 2024년 홍콩ELS 충당부채(8620억원)라는 업계 최대 규모의 일회성 악재가 소멸하자 본래 체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2025년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77조원으로 4대 은행 중 압도적 1위다. 순이자마진(NIM)도 1.74%로 가장 높다. 377조원짜리 자산에 1.74%짜리 마진이 있다면, 경쟁사들이 단시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이자이익이 자동으로 쌓인다. 여기에 방카슈랑스·펀드·신탁 수수료까지 늘었다.

건전성도 4대 은행 중 가장 안정적이다. 연체율이 0.28%로 신한은행과 나란히 공동 1위를 기록하며 규모를 키우면서도 부실 관리를 함께 챙겼다는 점에서, 단순히 '규모만 큰 은행'이라는 평가와는 거리가 있다.

다만 국민은행의 리스크는 역설적으로 규모 자체다. 대출 자산이 크면 금리 하락기에 이자이익 감소 폭도 커진다. 2026년 이후 NIM이 추가 하락한다면, 이 '규모의 방패'가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 "조용한 강함"… 흔들림 없는 내실로 증명한 리스크 관리


신한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7748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4대 은행 중 성장률이 가장 낮지만 속내는 조금 다르다.

NIM은 1.56%로 2024년(1.58%)보다 소폭 내렸지만, 이를 대출 자산 성장으로 보완하며 이자이익을 방어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유가증권·보험 등 전 부문이 고르게 늘었다. 고르게 성장했다는 건, 어느 한 축이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건전성은 연체율 0.28%로 국민은행과 함께 낮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도 연체율을 이 수준으로 관리했다는 건 리스크 통제 능력을 보여준다.

신한은행의 약점이라면 성장성의 한계다. 안정적이지만 폭발적이지 않다. 비이자이익의 절대 규모는 아직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에 비해 작은 편이다. 내실형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강점이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조용한 강함'이 언제까지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나은행, 비이자이익 59% 급증의 마법


하나은행의 2025년은 비이자이익이 눈길을 끈다. 연간 비이자이익 1조928억원, 전년 대비 59.1%가 급증했다. 매매평가익(1조144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260억원) 모두 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확대, 트레이딩 실적 개선, 퇴직연금 적립금 은행권 최대 증가도 한꺼번에 맞물렸다.

NIM은 1.52%(4Q 기준)로 4대 은행 중 낮은 편이다. 이자이익으로 경쟁하기엔 국민은행을 넘긴 어렵다. 대신 하나은행은 이자 이외 부문에서 승부했고, 2025년에는 그게 통했다.

단, NPL(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은 2024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대 은행 평균도 171.7%로 전년 말(204.3%)에서 32.6%p 급락하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200% 선이 붕괴됐는데, 하나은행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부실채권이 충당금보다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비이자이익이 역대 최대인 해에 건전성 방어막이 동시에 얇아졌다는 건, 2026년 하나은행이 풀어야 할 명확한 숙제다.


우리은행, "아픈 만큼 내실로"…비용 정리하고 내일은 반등


우리은행은 2025년 당기순이익이 2조6066억원을 기록하며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역성장(-14.2%)을 했다. 그런데 이 숫자를 '부진'으로 단순하게 읽을 수는 없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7조8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1조1606억원으로 8.3% 늘었다. 영업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순이익을 깎아먹은 건 두 가지였다. 2025년 초 진행된 희망퇴직 비용 1690억원이 1분기에 일시 반영됐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다. 우리은행의 NPL 커버리지비율은 4대 은행 중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용을 미리 처리했기 때문이다.

NIM은 1.46%로 4대 은행 최저다. 비이자이익의 수수료 기반도 아직 경쟁사 대비 얇은 편이다. 하지만 연체율(0.32%)은 하나은행과 동일한 수준이고, 충당금 여력은 은행권 상위권이다. '올해 다 털고 내년 반등'을 노린 전략이라면, 그 토대는 나름 닦아둔 셈이다.

은행 핵심 전략 강점 2026년 과제
KB국민은행 규모 이자이익 기반·건전성 NIM 하락 방어
신한은행 내실 균형 잡힌 수익·저연체율 비이자이익 확대
하나은행 수수료·트레이딩 비이자이익 성장률 1위 NPL 커버리지 회복
우리은행 비용 선정리 충당금 여력·이자이익 증가 NIM·수수료 경쟁력 강화

4대 은행 모두 여전히 이자이익이 수익의 핵심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대출 늘려서 이자 버는' 방식만으로는 앞으로의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

2026년은 규모·내실·수수료·선정리, 이 네 가지 방식 중 어느 쪽이 앞으로의 환경에서 더 오래 통할지의 경쟁이다.

신한·KB금융·KE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진=뉴시스)
신한·KB금융·KE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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