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포인트 혜택 앞세워 알뜰폰과 직접 경쟁
자급제 확산 속 대리점 유통 구조 변화 불가피
이동통신 3사가 자급제·비대면 개통 수요 확대에 맞춰 무약정 요금제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에어’, KT ‘요고 시즌2’, LG유플러스 ‘너겟’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앞세운 신규 요금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알뜰폰 시장과의 경쟁 구도도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통신 3사는 최근 자급제폰을 이용하는 소비자층이 빠르게 늘자 무약정 요금제 라인업을 대거 손보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은 6만8271명, 알뜰폰에서 통신3사로 이동한 고객은 6만5938명으로 양 시장 간 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개통 선호가 높아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폰 이용률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경쟁력 강화가 주요 전략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자급제 전용 브랜드 ‘에어’를 출시하고 앱 기반 셀프 개통을 전면에 내세웠다. 6개 구간의 요금제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만보기 등 앱 활동으로 적립한 포인트를 요금 납부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포인트 지급기간을 7개월로 늘리고 월 최대 적립한도를 7500포인트로 확대해 실질적 비용 절감 효과를 강화했다.
KT는 ‘요고 시즌2’를 통해 생활형 포인트 선택제를 도입했다. 기존 OTT, 음원 중심 혜택에서 나아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배달의민족 등에서 가능한 포인트를 선택 제공한다. 최대 월 1만2000원 수준의 혜택을 24개월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해 실용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DIY요금제 ‘너겟’을 18종까지 확장하고 데이터 제공량을 늘렸다. 19~34세 가입자에게는 매월 최대 3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가족 결합 할인 및 보안 서비스 등을 묶어 혜택 폭을 넓혔다. 신규 수요층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으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너겟 라이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알뜰폰 업계, 우려 높아져
자급제폰 30% 시대…유통 구조 변화 불가피
무약정 요금제는 그동안 알뜰폰의 대표 경쟁력이었지만 통신 3사가 동일한 구조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제공되는 포인트, 쿠폰 혜택 등을 합치면 일부 요금제는 오히려 알뜰폰보다 저렴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자급제 요금제가 무약정이라는 점에서 기존 알뜰폰의 강점을 상당 부분 가져간 점을 꼬집으며 중소 사업자 중심의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자급제 단말기 이용률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개통이 일반화될수록 기존 대리점 중심의 유통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통신사들은 앱 기반의 가입·해지로 유통망 비용을 줄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고객을 락인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