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넘어 ‘간편옷’...편의점, 1020세대 패션 플랫폼으로 진화
간편식 넘어 ‘간편옷’...편의점, 1020세대 패션 플랫폼으로 진화
  • 김다솜
  • 승인 2025.12.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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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식품 매출 성숙기 직면
‘비식품’서 신성장 동력 모색…의류·뷰티 카테고리 전면 배치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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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주력 상품군이었던 간편식과 신선식품을 넘어 의류와 뷰티 등 비식품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식품 매출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하자 재고 관리가 용이하고 객단가가 높은 패션 상품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접근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10·20세대의 소비성향과 맞물려 편의점이 새로운 패션 유통 채널로 변모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의 의류 카테고리 매출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세븐일레븐의 전년동기대비 의류 매출 신장률은 30%였으며, GS25 22%, CU 12% 등 3사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편의점 산업의 매출 구조 다변화 압력이 높아진 결과다. 기존 매출을 견인하던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업계는 비식품 분야 발굴을 과제로 삼았다. 의류는 식품과 달리 유통기한에 따른 폐기 리스크가 낮고, 상대적으로 마진율 방어가 용이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체별 차별화 전략 가속
높은 도달성과 즉시성이 강점 

각 사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의류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GS25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론칭한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티셔츠, 양말 등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한 이 서비스는 출시 초기 대비 매출이 최대 181% 급증했다. 

GS25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무신사 의류 취급 점포를 기존 3000곳에서 6000곳으로 2배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지방 소도시나 주거 밀집 지역에서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편의점의 전국 유통망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오프라인 접근 공백성을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들도 계절성과 타겟층을 고려한 상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겨울 시즌을 겨냥해 캐시미어 니트와 고기능성 발열 내의 등 소재를 고급화한 프리미엄 라인을 확장했다. 

CU는 1020세대의 구매력을 고려해 2만원대 경량 패딩과 후드티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가성비 의류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마트24는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의류와 뷰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트렌드랩’을 오픈하며 체험형 매대 구축을 시도 중이다. 

ⓒ이마트24
ⓒ이마트24

편의점이 패션 유통 채널로 부상한 구조적 배경에는 전국 4만7000여개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포 수가 있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은 긴급하게 의류가 필요한 상황이나 배송을 기다리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높은 도달성과 즉시성을 제공한다. 

운영 측면의 효율성도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편의점 의류는 남녀 공용의 프리사이즈나 기본 색상 위주로 구성돼 있어 일반 패션 매장에 비해 재고 부담이 적다. 이는 좁은 편의점 매대의 공간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는 점주들의 니즈와도 부합한다. 

소비자 트렌드 변화도 한몫했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보다 가격 대비 성능과 구매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편의점 의류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슬세권(슬리퍼+세권’ 트렌드 확산으로 집 근처에서 생필품과 의류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편의점 패션이 주류 유통 채널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다양한 사이즈와 핏,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명확해서다. 또 편의점의 저가 이미지와 협업 패션 브랜드의 이미지가 충돌할 경우 브랜드 가치가 희석될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