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굴릴 돈으로 월세 더 낸다”...2030 '마이카' 공식 무너져
“차 굴릴 돈으로 월세 더 낸다”...2030 '마이카' 공식 무너져
  • 김다솜
  • 승인 2025.12.12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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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신차 점유율 10년새 최저
청년 1인가구 증가·수도권 집중화로 차량 소유 욕구 감소
구매력 갖춘 5060 ‘큰 손’으로 부상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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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사회초년생의 상징과도 같았던 ‘생애 첫 차(엔트리카)’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 속에 2030 MZ세대 사이에서 자동차를 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특히 청년 1인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차량 유지비를 아껴 주거 환경 개선에 투자하는 등 합리적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소비의 중심축이 2030세대에서 4050 및 시니어 세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2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은 4.44%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인 105년 7.87%와 비교해 40% 이상 감소한 수치다. 30대의 이탈 속도 역시 가파르다. 2015년 20.64%에 달했던 30대의 신차 등록 비중은 올해 13%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고령층의 신차 구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6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은 18.0%로 10년 전(9.6%)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70대 역시 4%대 중반으로 점유율을 넓히며 자동차 소비의 중심축이 청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시사했다. 

 

청년 1인가구 증가, ‘마이카’ 이탈 불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마이카(My Car)’ 이탈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청년 1인가구의 증가와 달라진 소비 우선순위를 꼽는다.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에서 차량 유지비라는 고정 지출을 줄이는 대신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2030세대 사이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비중은 지난해 36.1%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1인가구 A씨(32)는 “차량을 구매하면 할부금과 보험료, 유류비 등으로 월 50만~60만원이 지출되는데 차라리 이 돈으로 월세 예산을 높여 더 쾌적하고 안전한 오피스텔로 이사하는 것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때 무리해서라도 수입차를 구매하는 ‘카푸어’가 유행했던 것과 정반대로 최근에는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며 실속을 챙기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청년 인구의 수도권 쏠림 현상과 이에 따른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도 자가용 소유 욕구를 낮추는 핵심 요인이다. 취업과 학업을 위해 서울 및 경기도 등 수도권에 몰려 사는 청년들에게 촘촘한 지하철망과 버스 노선은 자가용의 필요성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일부 구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차량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쏘카 등 차량 공유(카셰어링) 서비스가 대안으로 활용된다. 차량을 소유함으로써 생기는 감가상각과 유지보수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필요할 때만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국내 주요 카셰어링 업체의 신규 가입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과반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