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할인부터 무이자 할부·차량 관리까지 혜택별 조건 달라
자동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의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차량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판매 혜택도 현금 할인부터 무이자 할부와 출고 후 관리 서비스까지 다양해졌다. 광고에 제시된 할인액이나 월 납입금만으로는 실제 구매 비용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차봇모빌리티가 자차 보유자와 1년 내 신차 구매 예정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량 구매·관리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가장 저렴한 가격인지 확신이 없다’는 점을 주요 고민으로 꼽았다. 할부·리스·카드 등 금융 조건을 비교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45%였다. 출고 대기 기간과 영업사원·딜러에 대한 신뢰 부족은 각각 29%로 뒤를 이었다.
가장 받고 싶은 혜택은 차량 가격 할인으로 72%를 차지했다. 출고 후 차량 관리 서비스는 12%, 상품권·현금성 사은품은 7%였다. 판매사가 제공하는 혜택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여전히 구매 가격을 낮추는 혜택이었다.
신차 부담에 중고차도 비교…차종마다 다른 가격 흐름
신차 구매에 지출하는 금액은 커졌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옵션을 포함한 국산 신차 평균 구매가는 2019년 3226만원에서 2024년 4306만원으로 33.5% 증가했다. 수입차도 같은 기간 6117만원에서 7593만원으로 24.1% 상승했다. 이는 구매 차종과 옵션 구성의 변화가 반영된 평균값으로 동일 모델의 가격 인상률과는 구분된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관심 차종에 따라 구매자가 체감하는 가격 흐름은 달랐다. 케이카의 10월 중고차 시세 분석에서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1.1%, 수입차는 1.7% 하락했다. 반면 아반떼 주요 모델의 시세는 나란히 올랐다.
2020년 출시된 아반떼 CN7의 평균 시세는 9월 1466만원에서 10월 1503만원으로 37만원 상승했다. 아반떼 AD는 869만원에서 877만원으로, 더 뉴 아반떼 CN7은 1995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랐다.
케이카는 신형 아반떼의 가격 상승으로 구매 부담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기존 중고 모델에 관심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현금 할인과 무이자 중 선택…관리 혜택은 별도 계산
신차 판매 현장에서는 할인과 금융상품을 조합한 구매 조건을 내놓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10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하는 ‘르노 세일 페스타’를 통해 그랑 콜레오스에 최대 400만원, 필랑트에 최대 3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시했다. 실제 적용 범위는 차종과 선택한 금융상품 등 세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아르카나 1.6 GTe는 100만원 할인과 36개월 무이자 할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두 혜택은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현금 할인을 선택했을 때 별도 금융 이용으로 발생하는 총이자가 얼마인지에 따라 유리한 조건도 달라진다. 월 납입액 역시 선수금과 할부기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월 부담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총지출이 적다고 볼 수는 없다.
출고 이후의 정비와 차량 관리도 구매 혜택에 포함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 출고 후 1년 또는 주행거리 1만5000㎞ 이내 엔진오일·오일필터·에어클리너 교환과 차량 점검을 각각 1회 지원하는 서비스를 무상 제공했다. 푸조는 지난 8~9월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 또는 10만㎞까지 연장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제네시스는 신차 고객이 프리빌리지 혜택 가운데 광택과 유리막 코팅을 묶은 차량관리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KG모빌리티가 선보인 ‘슬림케어 서비스’는 1년간 10만원에 엔진오일과 에어컨 필터 교환, 무상점검 등을 제공하는 유료 상품이다. 차량 픽업·딜리버리도 왕복 1회 지원한다.
생활 손상에 따른 수리비를 지원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차봇모빌리티의 ‘차봇케어 365’는 신차 출고 후 1개월 이내 차량이 가입할 수 있는 1년형 유료 상품이다. 부품케어와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케어를 각각 최대 1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자사 플랫폼에서 신차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별도로 100일간 이용할 수 있는 케어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이때 ‘최대 지원액’은 구매 즉시 적용되는 현금 할인과 성격이 다르다. 대상 손상이나 사고가 발생하고 서비스 조건을 충족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 자기부담금케어는 자동차보험으로 사고를 처리한 뒤 발생하는 자기부담금을 1회 최대 50만원씩 두 차례 지원하는 방식으로 부품 수리비 지원과도 구분된다.
무상 정비와 보증 연장, 외관 관리 역시 서로 다른 비용을 보완한다. 정비 서비스에는 교환 품목과 이용 횟수가 정해져 있고 보증 연장에는 기간과 주행거리 등의 조건이 붙는다. 광택·코팅은 외관 관리를 위한 선택 서비스다. 같은 ‘차량 관리 혜택’이라도 무상 제공 여부와 별도 가입비, 이용 기간과 지원 대상에 따라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