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홈택스, 이세로는 없어지고 '액티브X 쓰나미'가 왔다
국세청 홈택스, 이세로는 없어지고 '액티브X 쓰나미'가 왔다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5.02.25 11:49
  • 댓글 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세청 차세대 홈택스를 사용하기 위한 보안프로그램 ⓒ홈택스 홈페이지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에 대한 국민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국세청 홈택스는 차세대 홈택스 서비스라는 이름 하에 지난 23일부터 현금영수증과 전자세금계산서 등 8개 세금 관련 사이트를 하나로 통합한 사이트로 개편됐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 다운받아야 하는 프로그램은 필수 8개, 선택 7개로 총 15개에 달한다. 이용자들은 이 프로그램들을 다운받으면서 수차례 컴퓨터를 껐다 켜야하는 불편함은 물론 이미 홈택스, 이세로 등에 가입을 한 이용자들에게도 또다시 회원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시스템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보안프로그램이 충돌하거나 서비스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어 원성이 자자하다.

이 때문에 최근 국세청 민원전화 126은 연결이 힘들 정도로 수많은 문의 전화에 폭주 중이다.

사용자들은 급작스럽게 변경된 통합 사이트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세무 담당자는 "이세로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23일부터 사이트를 폐쇄하고 홈택스에서 이용하라고 하니 시스템 파악도 아직 되지 않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정부에서는 액티브X를 없애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오히려 정부기관이 액티브X 폭탄으로 국민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항의가 빗발치자 국세청은 '꼼수 아닌 꼼수'를 내놨다. 최초 보안프로그램들 통합관리 페이지에서는 15개 프로그램이 일렬로 공개됐으나, 현재는 필수와 선택 프로그램으로 나눠 볼 수 있도록 약간(?)의 수정을 거쳤다. 결과적으로 8개, 7개로 나눠보이니 15개 보단 부담이 줄어들긴 했다.

이쯤되다 보니 '누구를 위한 개편'이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 반응은 욕설이 오갈만큼 부정적이고, 세무회계모임 커뮤니티에서는 차세대 홈택스에 대한 파악을 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가 시스템을 고안할 때 이용자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봤다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데일리팝=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