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사람들, 식탁도 다르다" 1인가구 vs 다인가구, 식품소비 격차 뚜렷
"혼자 먹는 사람들, 식탁도 다르다" 1인가구 vs 다인가구, 식품소비 격차 뚜렷
  • 윤지현
  • 승인 2025.12.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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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과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의 식탁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1인가구는 동네 슈퍼마켓과 간편식에 의존하는 반면, 다인가구는 대형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조리하는 비율이 높았다. 같은 '식품 소비'라는 이름 아래 전혀 다른 생활 패턴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가구 내 식품소비행태 분석'을 보면, 1인가구와 다인가구 간 식품 구입 장소부터 구입 방식, 소비 품목까지 뚜렷한 격차가 확인됐다. 

1인가구 "동네가 편해"...다인가구 "대형마트로 장보기"

식품 주 구입처(1순위 응답)를 보면, 1인가구는 동네 슈퍼마켓/식자재마트 이용률이 36.5%로 가장 높았다. 온라인 쇼핑몰 19.5%, 오프라인 대형마트 18.3% 순이었다.

반면 3인 이상 가구는 대형마트 이용률이 38.6%로 압도적이었다. 동네 슈퍼마켓은 28.2%, 온라인 쇼핑몰은 16.2%에 그쳤다. 2인가구는 대형마트 29.1%, 동네 슈퍼 32.2%로 중간 형태를 보였다.

자료=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5년 가구 내 식품소비행태 분석'

1인가구가 동네 슈퍼마켓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집에서 가깝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소량 구매가 필요하고,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기 어려운 1인가구 특성상 근거리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반면 다인가구는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형마트를 선호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고,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온라인 없으면 불편...2020년 53.6%→2025년 66.4%

온라인 의존도도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없으면 식생활이 불편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020년 53.5%에서 2025년 66.4%로 5년 새 12.9%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새벽배송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 1회 이상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가구 비율이 2019년 7.4%에서 2025년 23.1%로 3배 이상 뛰었다. "퇴근 후 장보러 갈 시간이 없다", "소량만 필요한데 마트 가기 부담스럽다"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새벽배송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쇼핑몰 이용 이유를 보면, 1인가구는 "배달이 편리해서"가 주된 이유였고, 다인가구는 "가격이 저렴해서", "품질이 좋아서" 등 실용적 이유가 더 많이 꼽혔다.

간편식 시장 5년 새 64% 급증...1인가구가 주도

간편식(HMR) 시장의 폭발적 성장도 1인가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간편식 판매액은 2020년 4조 4,254억 원에서 2024년 7조 2,606억 원으로 5년 새 2조 8,352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약 64%에 달한다.

가구 특성별 간편식 섭취 빈도를 보면, 1인가구의 간편식 의존도가 특히 높았다. 주 1회 이상 즉석섭취식품을 먹는 1인가구는 32.1%로, 2인가구 29.4%보다 높았다. 즉석조리식품도 1인가구 27.1%, 2인가구 24.4%로 1인가구가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가 즉석섭취식품 48.4%, 즉석조리식품 42.3%로 간편식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40~50대는 각각 33.8%, 28.5%였다.

간편식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소량 식재료 구매가 비효율적"이고 "혼자 먹을 음식을 조리하기 번거롭다" 등의 경향이 강했다.

간편식 구입 후 재구매 안 하는 이유는?

간편식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37.9%)과 맛(12.7%)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는 식사를 직접 조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간편식을 구입하지 않았고, 40대 이상은 가격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더불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식품업계는 간편식의 편리함은 인정하지만, 포장재와 식품첨가물에 대한 안전성 등 안전성 신뢰 확보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