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요. 배달도 있고 편의점도 있고"
먹을 건 넘치는 시대다. 문제는 그게 몸에 필요한 것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오픈서베이가 2019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5년간 식생활을 추적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식사 중 혼밥 비중은 47%로 절반에 육박한다. 코로나 이후에도 줄지 않았다. 혼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1인가구의 기본 식사 방식이다.
문제는 혼자 먹을 때 무엇을 먹느냐다.
채소·과일은 1인가구 밥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2010~2019년 서울시민 1만19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일 및 채소를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1인가구 29.3%, 2인가구 39.3%, 3인가구 40.7%였다. 1인가구와 다인가구 사이에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질병관리청이 2024년 12월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민의 과일류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30대 남성에서 감소 폭(-35.1g)이 가장 컸다. 반면 육류와 음료류 섭취는 늘었고,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비율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 20대의 지방 에너지 섭취 비율은 30.1%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 상한선(30%)에 근접했다.
나트륨은 넘치고, 단백질은 부족하다
1인가구가 주로 의존하는 가정간편식에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열량과 단백질은 한 끼 대용으로 부족한 반면,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세계보건기구(WHO) 1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기 쉬운 구조다. 배달음식도 마찬가지다. 자극적인 맛을 위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채소와 단백질 구성은 부실하다.
비만율은 오르는데, 영양은 부족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 결과에 따르면 성인 비만 유병률은 37.2%로 지속 증가 추세다. 남성은 45.6%에 달한다. 칼로리는 남아도는데 필수 영양소는 부족한 '영양 불균형'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1인가구는 이 불균형에 특히 취약하다. 대한비만학회가 2025년 발표한 비만 팩트시트에서도 가구형태, 특히 1인가구에서의 비만 문제를 사회적 요인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돈과 시간의 문제다
건강한 식단을 원하지 않는 1인가구는 없다. 문제는 비용이다.
소포장 채소는 대포장보다 단가가 높다. 혼자 먹기 위해 한 팩을 사면 절반은 버린다. 퇴근 후 장을 봐서 요리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 결국 편의점이나 배달 앱을 켠다. 이게 게으름이나 무관심이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이 처한 시간적·경제적 문제의 결과다.
정부의 1인가구 식생활 지원은 저소득층 대상 도시락 배달, 농식품 바우처에 집중돼 있다. 일하는 청년 1인가구를 위한 식생활 안전망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