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금수저 옛말…”공부하고 굴려야 부자 된다” 
땅부자·금수저 옛말…”공부하고 굴려야 부자 된다” 
  • 김다솜
  • 승인 2026.01.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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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
한국 부자 47만6000명…15년간 3.7배 급증
부의 원천, 부동산·상속서 ‘사업·투자소득’으로 대이동 
생성형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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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富)’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부동산 불패 신화나 상속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부자의 공식은 깨지고 사업소득과 금융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린 ‘자수성가형 스마트 부자’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15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 47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1년부터 매년 발간해 15주년을 맞은 이번 보고서는 한국 부자의 현황과 부의 원천 변화를 심층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 수는 47만6000명으로 추산된다. 조사를 시작한 2011년 13만명에 불과했던 부자 수는 15년 만에 3.7배 증가했다. 매년 평균 9.7%씩 성장한 셈이다.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27%에서 0.92%로 대폭 확대됐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 규모는 2011년 1158조원에서 2025년 3066조원으로 연평균 7.2%씩 성장하며 처음으로 3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보고서는 부의 축적 속도가 빨라진 결정적 계기로 ‘코스피 3000’ 시대를 꼽았다. 주식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 2021년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은 전년대비 21.6%나 급증하며 금융시장 참여가 부의 증식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을 증명했다. 

 

물려받은 돈보다 굴린 돈이 더 크다
부의 원천 이동 

가장 눈에 듸는 변화는 부를 축적하는 ‘원천’의 이동이다. 과거 부자의 상징이었던 ‘부동산 대박’이나 ‘상속’의 비중은 줄고 스스로 번 소득과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다. 

2011년 조사 당시 부자들은 자산 축적의 주된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45.8%)를 압도적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2025년에는 ‘사업소득’(34.5%)이 1위를 차지했고 부동산 투자는 22.0%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금융투자(16.8%)와 근로소득(10.3%)의 비중도 확대된 반면, 상속·증여는 16.5%에 그쳤다. 이는 단순히 자산 가격 상승에 기대기보다 적극적인 경제 활동과 투자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경로가 제도화되고 확산 단계에 진입했음을 나타낸다. 

부의 원천은 바뀌었지만 자산 구성에 있어 부동산 사랑은 여전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 54.8%, 금융자산 37.1%로 구성돼 여전히 부동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2011년(58.1%)과 비교하면 부동산 비중은 소폭 감소 추세다. 

한국 부자들은 자산 관리 성공의 제 1요건으로 ‘운’이 아닌 ‘노력’을 꼽았다. 부자들이 전하는 자산관리 지혜 1순위는 ‘지속적인 금융지식 습득’(15.0%)이었다. 이어 ‘위험 관리를 위한 분산 투자’(14.5%), ‘시장을 보는 안목과 통찰력’(13.5%)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부자들은 시장 흐름을 이해하고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는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며 “정보접근력과 이를 해석하는 능력이 결국 일반인과의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투자 태도에 있어서는 ‘한 방’보다 ‘안정’을 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격적인 고위험 베팅보다는 자산을 유지하고 점진적으로 불려 나가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2025년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안정지향적’(49.3%)인 비중이 ‘공격지향적’(17.1%)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장기적인 복리 구조를 선호하며 잃지 않는 투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부자들의 보수적인 투자 철학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