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지난 15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50만명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또한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섰다.
13만명에서 47.6만 명으로…'부의 팽창' 가속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 부자 수는 47만6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조사를 처음 시작했던 2011년(13만 명)과 비교해 약 3.7배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지난 15년은 경제 성장과 자산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한국 부자의 저변이 확대된 시기"라며 "다만 최근의 고금리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부자 수 증가세는 과거보다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부자 수는 지난 15년간 연평균 9.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부터 팬데믹 직전인 2019년까지는 매년 15%대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2년(2024~2025년)은 각각 1.1%, 3.2% 증가하며 다소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 대비 부자 비중 또한 2011년 0.27%에서 2025년 0.92%로 상승하며, 한국인 100명 중 1명꼴로 '금융자산 10억' 타이틀을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돈 3066조…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60% 차지
부자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의 규모 또한 압도적이다. 2025년 한국 부자의 총금융자산은 3066조원으로, 2011년(1158조원) 대비 약 2.6배 늘어나며 사상 처음 3,000조 시대를 열었다.
이는 한국 전체 가계가 보유한 총금융자산(5041조 원)의 60.8%에 달하는 규모다. 일반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율(4.4%)보다 부자의 자산 증가율(8.5%)이 2배가량 높게 나타나면서, 자산 축적의 속도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초고자산가'의 무서운 성장세
자산 규모별로 살펴보면 이른바 '슈퍼 리치'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2020년 6000명에서 2025년 1만1000명으로 연평균 12.9%씩 급증했다. 이는 일반 부자(자산가, 연평균 5.9% 증가)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부의 상층부에서 자산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