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문장이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했다”는 표현이다. 이 때문에 금리를 한국은행이 전부 정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쓰는 금리는 한국은행이 직접 정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금리는 기준금리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과 금융기관이 돈을 빌리고 빌려줄 때 적용하는 정책용 금리다.
쉽게 말해 기준금리는 “앞으로 금리를 이런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신호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그대로 두는 방식으로 경기를 식히거나 살리려는 의도를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실제로 만나게 되는 금리는 기준금리가 아니라 시장금리다.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 예금에 붙는 금리, 국고채나 회사채 금리는 모두 시장금리다.
이 금리들은 한국은행이 숫자를 정해 발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은행과 투자자들이 실제로 거래를 하면서 만들어진다.
시장금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시장금리는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이 “이 정도 금리는 받아야 한다”, “이 정도면 살 만하다”는 판단을 주고받으면서 정해진다.
이때 고려되는 것은 지금 상황만이 아니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지 ▲물가가 더 오를지 ▲한국은행이 다음에 금리를 올릴지 등 이런 미래 예상이 금리에 미리 반영된다.
그래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는데도 국고채 금리가 오르거나, 대출금리가 잘 안 내려가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는 시장이 “지금은 그대로지만, 다음에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금리는 현재보다 앞으로를 먼저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역할 차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는 역할이 다르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던지는 공식 메시지'라고 본다면, 시장금리는 '그 메시지를 받아들인 금융시장의 판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두 금리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이걸 알면 뉴스가 달리 보인다
이 구조를 알면 이런 문장들이 이해된다.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시장금리는 올랐다” → 시장은 다음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려간다” → 은행과 시장이 아직 조심하고 있다
금리는 한국은행이 방향을 말하고, 시장이 숫자를 만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