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아빠찬스' 30세 미만 주식 부자 1위는 한미반도체 두 아들
[이슈talk] '아빠찬스' 30세 미만 주식 부자 1위는 한미반도체 두 아들
  • 오정희
  • 승인 2026.01.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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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억대 주식 보유...부의 대물림에 '절세 증여' 전략까지

'금수저'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부모 세대의 부를 그대로 물려받은 10대·20대가 수십억, 수백억원대 주식을 보유하며 '아빠찬스'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의 두 아들은 30세 이하 주식부호 순위 1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분가치는 2025년 기준 2865억원에 달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12월 말과 이달 19일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 주식·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보유 지분가치는 107조6314억원에서 177조2131억원으로 69조5817억원(64.6%) 늘었다. 또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도 8010억원(47.8%) 증가했다.

생후 23일 만에 9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1세 주식 부자'까지 등장하면서 부의 대물림 시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반도체, 주가 '저점' 노린 전략적 증여

곽동신 회장은 2025년 4월 장남 곽호성씨(23세)와 차남 곽호중씨(18세)에게 보유 주식 0.5%씩(총 96만6142주)을 증여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7만5100원으로, 전체 증여 규모는 725억원이다.

업계에서는 곽 회장이 절세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 하락기를 선택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장사 지분 증여 시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평균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실제 한미반도체 주가는 증여 공시 약 3개월 전인 2025년 1월 종가(12만600원) 대비 처분단가가 38%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 등으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를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곽 회장은 2024년 7월에도 두 아들에게 한미반도체 지분 1%씩(총 193만9874주)을 증여한 바 있다. 당시에도 주가가 역대 최고가(19만6200원) 기록 후 하락세를 보이는 조정 국면이었다.

한미반도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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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주식 평가액 1년 새 300% 급등

리더스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미성년자 주식 부자 상위 20명의 주식 평가액은 2025년 초 대비 300% 이상 폭등하며 10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5.4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주식시장 활황이 '금수저'들의 자산 증식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으며, 오너 일가의 전략적 증여 시점 선택도 자산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성년자 주식 부자의 평균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22년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미성년자 주주(41명) 평균 연령은 13.9세였으나, 이번 조사 대상(60명)의 평균 연령은 12.6세로 3년 새 1세 이상 낮아졌다.

최연소 주식 부자는 곽재선 KG 회장의 손자인 곽태이군(1)과 곽지이양(1) 쌍둥이로, 생후 23일 만에 KG케미칼 주식을 각각 9억원어치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