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년 만에 특별배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4분기 특별배당을 선언하면서 연간 총 배당액은 11조1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단순히 배당 규모를 늘린 것이 아니다. 정부가 올해 도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의 핵심 수혜 대상이 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504만 개미투자자를 위한 세제 선물
이번 특별배당의 실질적 수혜자는 삼성전자 소액주주 504만9000여명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의 주주들에게 배당소득에 대해 최고 30%의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한다. 기존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45%와 비교하면 상당한 세 부담 경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배당으로 배당성향 25.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배당액 10% 이상 증가 조건을 충족했다. 1주당 배당금은 4분기 기준 363원에서 566원으로, 연간으로는 1446원에서 1668원으로 늘어난다. 배당 확대와 세제 혜택이라는 '더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룹 차원의 동참, 삼성전기·SDS·E&A까지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요 관계사들도 일제히 특별배당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삼성전기(1777억원), 삼성SDS(2467억원), 삼성E&A(1548억원) 모두 배당성향 25% 이상, 전년 대비 증가율 10% 이상 조건을 만족시켰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다른 상장 관계사들은 이미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화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00조원 배당 클럽 가입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현금배당 102조원을 기록하며 '100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코스피 전체 배당액의 28%를 혼자 책임진 셈이다.
2016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파격적 정책을 발표한 이후, 2017년 분기 배당 도입, 2018년 배당액 100% 상향 등 꾸준히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8조4000억원 어치를 소각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