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8개월 만에 국내 30대 그룹 시가총액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5000 돌파와 함께 찾아온 증시 호황 속에서 삼성그룹은 '천조 클럽', 한화그룹은 '백조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한국CXO연구소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6월 4일부터 코스피 5000을 처음 돌파한 올해 1월 27일까지 30대 그룹의 시총 변동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1680조원에서 3404조원으로 102.6% 증가했다.
삼성·SK 시총 증가 '쌍끌이'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그룹이 775조원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시총은 592조원에서 1368조원으로 늘어나 국내 유일의 '시총 천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K그룹은 493조원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206.8%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SK그룹의 시총은 238조원에서 732조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현대차그룹도 149조원에서 291조원으로 95% 상승하며 시총 증가액 3위(141조원)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55.9조원), HD현대(54.8조원), LG(53.9조원) 순으로 50조원 이상 시총이 증가했다.
'백조 클럽' 새 멤버, 한화그룹
시총 100조원을 넘는 '백조 클럽'에는 6개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1368조원), SK(732조원), 현대차(291조원), LG(184조원), HD현대(160조원)에 이어 한화그룹이 95조원에서 150조원으로 57.7% 상승하며 새롭게 합류했다.
SK스퀘어·SK하이닉스 '278% 급등'
개별 종목으로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스퀘어는 16.5조원에서 62.5조원으로 278%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주가가 12만 4700원에서 47만 3000원으로 279.3% 치솟은 영향이다.
SK하이닉스도 158조원에서 582조원으로 267.8% 급등하며 2위에 올랐다. 주가는 21만7500원에서 8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342조원에서 944조원으로 176% 상승했으며, 현대오토에버(213.1%), 삼성SDI(163.4%)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HMM은 '역주행'…본사 이전 논란 여파
반면 본사 부산 이전 논란에 휩싸인 HMM그룹은 23.1조원에서 19.0조원으로 17.8% 감소하며 30대 그룹 중 유일한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주가는 2만2550원에서 2만150원으로 10.6% 떨어졌고, 전체 주식 수도 8% 감소했다.
이외 SM(14.7%↓), DL(13.2%↓), 한진(11%↓), HDC(10.3%↓) 등도 시총이 10% 이상 줄었다.
재벌 총수 주식 자산도 '덩달아 급증'
그룹 시총 증가는 총수 일가의 주식 자산 증가로도 이어졌다. 1월 28일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32조원을 돌파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8조5045억원으로 8개월 새 129.8% 증가했고, 최태원 SK 회장(3조9689억원)과 구광모 LG 회장(2조3611억원)도 각각 68.9%, 23.8%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