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복지·도소매 등 서비스업 중심 고용 유발 효과 뚜렷
가정 내 생산 활동으로 이전되는 ‘가사 외주화’가 핵심 동력
편의점 등 생활 인프라 갖춘 지역일수록 1인가구 유입과 고용 확대 선순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우려 속에서도 1인가구의 급증이 지역 경제활동을 유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혼자 사는 이들이 식사나 가사 등 과거 가정 내에서 해결하던 활동을 시장 서비스로 전환함에 따라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이것이 지역 고용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간한 ‘청년층의 지역 선택과 거주양상 변화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내 1인가구가 100세대 증가할 때마다 해당 지역에서 약 27.4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고용 확대 효과는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특정 서비스 부문에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가장 높은 일자리 증가 효과(48개)가 확인됐으며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11개), 도소매업(9개), 예술·스포츠·여가(5개) 순으로 고용이 늘었다.
보고서는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시간 제약이 커 가사 노동을 시장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같은 비교역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촉진 효과가 나타난다고 짚었다.
중년층 1인가구 영향력 ↑
‘가사 외주화’가 지역 경제 지탱
연령대별로는 중년층(35~59세) 1인가구의 고용 유발 효과가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이나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 구조가 안정적이고 소비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별로는 남성 1인가구가 여성 1인가구에 비해 지역 고용 및 사업체 수 증가에 다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을 보였다.
1인가구의 증가는 기업들의 지역 진입도 활발하게 만들었다. 1인가구가 100세대 늘어날 때 총 사업체 수는 약 21개 증가했으며 특히 종업원 1~9인 규모의 소규모 서비스 업체들이 신규 진입하며 지역 상권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카페, 테이크아웃 점포, 배달 전문 매장 등 1인가구의 편의를 지향하는 업종들이 지역 사업체 수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 기제는 ‘시간 사용 패턴의 변화’에 있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직장 업무와 개인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반면, 식사 준비나 장보기 등 가사 노동 시간은 대폭 줄이는 패턴을 보인다.
실제 소비 데이터 분석 결과 1인가구는 편의점과 배달음식 소비 비중이 다인가구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이같은 가사노동의 외주화가 지역 내 서비스업 일자리를 지탱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편의점과 같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일수록 1인가구 유입이 촉진되고 이것이 다시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1인가구가 창출하는 일자리가 주로 저숙련·저임금 서비스직에 치우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정책적 과제로 제시됐다. KDI는 1인가구 증가가 단기적으로 지역 경제를 유지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소비 수요를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하고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