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시장 지각변동...컬리 '자정배송' 출격, 대형마트도 규제 풀린다
새벽배송 시장 지각변동...컬리 '자정배송' 출격, 대형마트도 규제 풀린다
  • 오정희
  • 승인 2026.02.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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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경쟁사들 배송 경쟁력 강화 나서
당정청,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추진...14년 만에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당일 배송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쿠팡이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신뢰도 위기를 겪는 가운데,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기존 새벽 샛별배송에 더해 당일 자정 전 도착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시작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전날 밤 11시부터 당일 오후 3시 사이에 주문하면 그날 밤 12시 이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고, 오후 3시 이후 주문 건은 기존과 같이 익일 새벽 7시까지 배송된다.

하루 두 차례 배송 시간대 확보...수도권 중심 서비스

이번 서비스로 컬리는 '일 2회 배송 체계'를 갖추게 됐다. 취침 전 수령을 원하는 고객은 오후 3시 전에, 다음 날 새벽 배송을 선호하는 고객은 그 이후에 주문하면 된다. 실제 배송은 밤 9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든 상품을 냉장·냉동 포장한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며, 네이버와 협업 중인 컬리N마트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태희 컬리 운영전략 본부장은 "빠른 배송뿐 아니라 예측 가능한 도착 시간이 고객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물류센터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4년 만에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추진

한편 당·정·청은 지난 8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2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에 대해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매월 2회 의무휴업을 규정하고 있다. 2012년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도입된 이 규제로 인해 대형마트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현재 유통법상 영업 규제는 오프라인 비중이 높던 시기에 도입돼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만 적용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규제 불균형을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영업시간 제한 규정에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온라인 주문 상품의 포장·반출·배송 등 전자상거래 관련 영업 행위에 대해서는 시간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골자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법안 처리 목표 시기로 "늦어도 2분기"를 제시했다.

소상공인 단체 "골목상권 생존권 위협" 강력 반발

그러나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쿠팡 견제를 명분으로 대형마트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기업 경쟁 속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골목 상권 생존권을 위협하는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인 오세희 민주당 의원은 반대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규제 해제는 제2·3의 쿠팡을 재생산하고 노동자들을 심야 노동으로 내몰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