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이 증권형토큰(STO) 장외거래소 인가 과정에서 배제 위기에 처했다며 공개 호소에 나섰다.
루센트블록 허세영 대표는 지난 9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7년간의 규제 샌드박스 실험으로 시장성을 증명했지만, 정작 제도화 과정에서는 배제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공정한 경쟁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규제 샌드박스 1호, 7년 만에 존폐 기로
루센트블록은 2018년 창업 이후 약 7년간 조각투자 시장 개척에 매진해왔다. 2021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허 대표는 "조각투자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개척자이자 실험체로 하루하루 노력한 결과 시장성을 증명했다"며 "그러나 정작 실험을 가장 먼저 수행한 우리는 제도화 과정에서 배제될 위기"라고 밝혔다.
현재 루센트블록의 서비스 '소유'는 약 5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11개 자산의 유동화를 완료했다. 부동산 조각투자 거래 기준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350억 투입했지만 성과는 타 기관에"
루센트블록은 지난 7년간 35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시장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거래 기능보다 발행과 유통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더 어려웠고, 모든 기준과 책임을 바닥부터 만들어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기간 장내거래소로서 샌드박스를 수행한 한국거래소에서는 단 한 건의 거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제도화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등 대규모 공적·준공적 기관들이 경쟁 주체로 등장한 점이다. 허 대표는 "한 주체는 직접 진출하지 않겠다는 전제로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사업 정보에 접근했다가, 이후 독자적인 진출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국회서도 우려의 목소리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지금 여러 스타트업들이나 샌드박스를 거쳐온 기업들이 이 건이 어떻게 될지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며 "혁신 성장을 이야기하면서 회사가 문 닫는 결정이 나오면, 회사든 고객들이든 너무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허 대표는 "특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우리가 감내한 시간과 위험, 그리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시장 위에서 동등한 조건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원회의 STO 장외거래소 인가 관련 공식 발표는 두 차례 연기된 상태다. 허 대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히 한 기업의 생존 문제를 넘어, 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신뢰성과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